사람의 후각을 대신하는 냄새인식(전자코) 시스템이 전자산업의 새로운 기술과 시장영역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인가.
전자업체중에선 LG전자가 이미 지난 3월에 이 전자코 시스템의 개발을 발표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도 이와 같은 원리인 냄새센서 시스템을 개발 했다고 밝혀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전자코 시스템은 센서와 신경망이 핵심기술을 이뤄 사람 코의 기능에 최대한가까이 접근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자기술로 후각기능에 접근하려면 무엇보다도 사람 뇌의 정보처리시스템처럼 학습에 의해 냄새(가스)를 감별할 수있는 신경망 기술이 필요하고 이를 인식하는 센서가 필수적이다. 이를 완벽하게 충족시킬 수 있다면 전자코 시스템은 사람의 코를 대신하는 하나의전자기술 분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이론적으로 볼때 전자코 시스템의 적용 가능한 분야는 매우 넓다.
냄새또는 가스와 직접 관련된 음료.식품과, 관련산업을 비롯해 환경 우주항공분야 등 연구개발 의지에 따라 광범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일반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상품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갖고 제조업체들 이신상품에 이 기술을 적용시키려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일부 선진국에선 실제로 식품회사.양조회사.연구소 등에서 식품의 신선도 측정, 주류의 품질 관리, 우주 환경측정 등 제한적인 특수용도로 사용하고 있어이 기술의 적용 확대 가능성을 밝게 해주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제 시작단계에 들어서긴 했지만 이 기술 및 시스템의 개발과 적용분야를 도출하기 위한 활동이 활기를 띠고 있다.
KAIST가 개발한 냄새센서 시스템의 경우 검출대상이 아직 9종의 휘발성 물질로 국한돼 있지만 당장에 유독물질을 사용하는 공장이나 환경관련 설비 등에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전자의 전자코 시스템도 식품의 신선도 측정부터 독약.폭약.마약에 대한 검색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활용될 수있을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로봇의 코에도 적용、 완벽한 인간로봇을 만들어내는 데 일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가전제품 등 일반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전자제품에 이를 적용시키는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를 전자제품에 적용하려면 엄청난 비용을 들여야 하는 데 비해 실증적인 효과는 아직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LG전자가 개발한 전자코 시스템의 경우 적용분야에 따라 4천만원 이상의비용이 든다는 사실만 봐도 현재로선 상품에 적용하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따라서 일부 선진국처럼 음식물제조공장.양조장.유해물질공장 등 가스 또는냄새와 관련된 특수 분야에 서서히 적용하면서 이의 확산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 분야에의 적용은 아직 기술적으로 완벽해 보이지는않는다. KAIST나 LG전자의 개발기술이 인간이 꿈꾸고 있는 완전한 전자코 에까지는 접근하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가스센서 분야는 아직까지 가스반응 메커니즘이 분명하게 규명되지 못했고 성분 자체가 매우 복잡해 앞으로 풀어야 할 연구개발 과제가 산적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자코 시스템은 현재까지 개발된 인간의 오감기능을 대신하는 센서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연구개발돼 향후 멀티미디어 환경을 이끌어가는 전자산업의 중요한 영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윤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