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시경] CD롬 드라이브, "요즘이 구매 타이밍"

멀티미디어 PC의 핵심부품인 CD롬 드라이브는 언제쯤 구입하는 게 좋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두 달남은 올해 연말까지가 경제성과 성능을 보장받는 합리적인 구매시점이다.

초보자가 멀티 주변장치를 새로 구입하거나 기존 PC를 업그레이드시키려면나름대로 우선순위를 매긴 다음 상점을 찾는 게 순서다.

멀티 주변장치는 음악카드, CD롬 드라이브, TV수신카드, 디지털 비디오 영상보드 고속팩스모뎀 등 무려 10여종이 넘는다.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한꺼번에 모두 구입해도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용자가 대부분이다.

사용목적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멀티기기 중 가장 필수적인 제품은 음악카드와 CD롬 드라이브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이중 CD롬 드라이브는 1.2MB 플로피디스크 5백50장 분량에 해당하는 6백50 MB의 정보를 수록한 CD롬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고용량 기억 장치. 방대한 동화상 비디오 데이터와 화려한 효과음, 사람의 목소리, 사운드, 디지털 컴퓨터음악, 엄청난 분량의 유용한 정보 등 다양한 형태의 멀티데이 터를 수용하려면 기존의 하드디스크나 플로피디스크로는 역부족이다.

멀티PC를 꾸미려는 사용자들 사이에 CD롬 드라이브가 필수품목으로 자리잡은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또 단순히 방대한 기억용량만을 활용하는 고 용량 보조기억장치로 널리 활용되고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지금부터 연말까지가 CD롬 구매시점으로 손꼽히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가격이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을 만큼 저렴하기 때문.

멀티PC에 가장 적합한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4배속모델은 요즘 13만~14 만원만 지불하면 제법 고급스럽고 마음에 드는 제품을 고를 수 있다. 운이좋으면 11만~12만원에 유통되는 덤핑제품도 만날 수 있다.

지난 6월경 20만원에 거래되던 것과 비교해 보면 무려 30%나 가격이 폭락 했다. 전자제품이 연평균 20% 정도 가격이 인하되는 점을 감안해도 이정도 면파격적인 수치에 속한다.

2배속모델은 이보다 훨씬 싼 7만~9만원선에 거래된다. 역시 상반기보다 절반가까이 떨어진 가격 수준이다.

고급기종인 6배속 제품은 아직 고가품에 속한다. 업체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티악과 아즈텍 제품이 20만~23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품질이 안정된 국산품이 집중 출시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전통적으로 플로피디스크를 비롯, CD롬 등 전세계 기억장치 분야를 석권하고있는 일본산 제품이 유독 한국에서만 기를 못펴고 있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크다. 소니.마쓰시타.티악.미쓰미 등 세계적인 기억장치 업체들의 가격공세에도 불구, 국내 CD롬 드라이브 시장은 LG전자.삼성전자.태일정밀 등 3개사가 시장을 분할하는 구도로 정리되고 있다.

국산 CD롬 드라이브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LG전자는 올해부터 4배속시장을 집중 강타, 소비자들로부터 제품 안정성이나 신뢰성, 저렴한 판매가격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비교적 뒤늦게 제품을 내놓은 삼성과 태일도 빠른 속도로 일본산 CD롬 드라이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이들 국산 CD롬 드라이브는 성능도 우수하지만 고장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애프터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

현재 국산품은 4배속 모델만 출시되고 있어 고급사용자들의 불만을 사고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자주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디스크로부터 데이터를 수시로 로드하는특수목적의 SW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당분간 4배속모델로 만족하는게 현명 하다. 4배속모델의 데이터 전송속도가 초당 6백KB로 웬만한 멀티미디어 동화상데 이터도 가뿐히 처리해내기 때문이다.

6배속제품은 방송품질수준의 디지털동화상을 출력해내는 MPEG2 응용제품을 사용할 때 구입해도 늦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남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