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온라인 병원" 이용시간 93년보다 4배 증가

가을이 물러가고 겨울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계절이다. 이 때쯤이면 언제나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있다.

바로 감기 몸살 등의 각종 질병이다. 평소 몸 관리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라도 건조하고 일교차가 큰 날씨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어린아이들이나 나이든 어른이 있는 집에서는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때. 우선 병이 들기전에 몸관리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일단 병이 생기면 신속히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치료를 받으려면 아픈 몸을 이끌고 병원에 가야하고 대기실에서 한 두시간 기다리는 것은 보통이다. 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려면 예약을 하고도 2~3시간은 기다려야 차례가 온다. 하지만 PC통신에 개설되어 있는 온라인병원을 이용하면 이같은 불편함없이저렴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현재 PC통신에 개원해 놓고 있는 온라인병원은 경희의료원.백병원.강남성 모병원 등 약 20여개. 개설과목도 내과.외과.소아과 등 일반진료과목은 물론통증클리닉.고관절클리닉 등 특수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온라인병원을 이용하려면 우선 진료받고 싶은 병과를 선택해 성별, 나이 신체적 특징, 과거 치료경험, 현재 증세 등을 적어서 올리면 된다. 그러면 병원에서 질문을 취합, 해당전문의들에게 받은 답변을 다시 통신을 통해 제공한다.

또 자세한 진찰이 필요한 병이라면 미리 진찰시간을 예약할 수도 있다. 세 브란스병원에서 운영하는 천리안의 "컴퓨터크리닉"을 이용하면 통신을 통해 진료예약은 물론 검사결과까지 받아볼 수 있다.

이외에 간단한 문진을 통해 자신의 건강정도를 측정하는 정보도 여럿 운용 되고 있다.

온라인병원은 문턱이 낮고 이용이 편리하다는 장점때문에 이용이 꾸준히 늘고 있다. 경희의료원의 경우 개설 이래 현재까지 1만5천여건, 하루 평균 20여건의 건강상담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백병원은 9천8백여건, 올해 개설된 선릉필병원과 성모병원 역시 각각 1천여건 정도의 건강상담을 하고 있다. 이용시간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하이텔관계자는 "PC통신에 병원을 처음개설한 93년만해도 한달평균이용시간이 480여 시간에 불과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2천시간 이상으로 4배이상 증가했다"고 말한다.

이처럼 온라인병원의 이용이 꾸준히 늘어남에 따라 새로운 의료정보서비스를개설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아이즈를 통해 의료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나우누리는 이달말 온라인으로 건강진단을 받는 "온라인건강체크"란 서비스 를시작할 계획이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에서 제공하는 이 정보는 3백여개 의질문에 답을 하면 바로 본인의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서비스로 77.2%의 정확도를 자랑한다. 또 건강분석표상에서 질병이 발견되면 이에 필요한 의료정보와 관련병의원정보를 제공한다.

하이텔 역시 안과를 전문으로 하는 "온라인안과"를 가톨릭의대와 함께 개설할 계획이며 비뇨기과전문클리닉인 "준클리닉"의 서비스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함께 모든 상담내용을 공개하는 현재의 방식을 개선해 신경정신과.피부 비뇨기과 등 이용자들이 노출을 꺼리는 과목에 대해서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전문클리닉도 개설할 계획이다.

한 의료관계자는 "통신을 이용하면 환자들은 쉽게 자신의 건강을 관리할 수있고 의사들도 진료에 드는 시간을 절약하면서 더 많은 환자와 대면할 수있다 며 "1석3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앞으로 멀티미디어화가 진전되고 의료정보가 확대되면 가정에서 바로 치료를 받는 원격진료로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장윤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