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DEX/Fall `95] 국내업체 관계자가 본 "컴덱스"

컴덱스는 급변하고 있는 컴퓨터환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 를제공하고 있다. "95추계컴덱스쇼에 참가한 국내기업 관계자들은 이번 전시 회가 멀티미디어의 축제라고 명명되어도 좋을 만큼 멀티미디어가 컴퓨터의 핵심환경으로 부상하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이번에 참가한 국내 기업관계자들을 만나 이번 전시회의 특징과 대응방안을 좌담형식으로 들어봤다. ■참석자 *김종은(LG전자 기술지원담당 상무) *송기용<삼성전자 미국현지법인(SE A)법인장> *이성희(현대전자 멀티미디어사업본부 이사) 묵현상 삼보컴퓨터미국현지법인장 -이번 "95추계컴덱스쇼를 정리한다면.

*김종은:컴퓨터신기술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상은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그러나 참관자들에게 멀티미디어에 대한 많은 기대를 갖게했으며 말로만 듣던 윈도95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송기룡:이번 전시회를 간단히 요약한다면 인터네트.네트워킹.인터랙티브 멀티미디어등 3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컴퓨터.통신 등 전분야에서 특화된기업들간 기업간 전략적 제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이성희:컴덱스는 이제 PC 전시회에서 탈피,멀티미디어전시회로 자리를잡아가고 있다. 특히 컴팩등 하드웨어업체들이 대거 불참한 것은 아쉬웠다.

-95 컴덱스에서 나타난 중요한 기술적 동향과 제품이 있다면.

*묵현상:파워PC진영의 위축이 눈에 띄며 펜티엄프로의 등장으로 알파칩과의CPU시장에서의 뒤늦은 승부가 전망된다. 특히 윈도95와 OS/2의 승부는 이 번컴덱스를 계기로 윈도95쪽으로 기울었다는 느낌이다.

*이성희:가정용 CD를 컴퓨터에서 돌릴 수 있는 이른바 가전과 컴퓨터의 결합이 가장 인상적이다. 특히 후지쯔의 42인치 플라즈마 디스플레이는 향후컴퓨터의 핵심부품이 되는 디스플레이기술의 총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회 참가목적과 주력전시제품은.

*송기룡:삼성은 이번 컴덱스에서 삼성이 멀티미디어에 관한 모든 솔루션 을제공하는 기업이라는 것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22인치 TFT LCD 를비롯 반도체.모니터.HDD 등 출품작에 대한 반응은 예상외로 컸다는 생각이 다. *김종은:LG가 주전시장에 전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것은 LG가 모니터.CD롬.LCD 등 멀티미디어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다. LG가 구현하고 있는 하이미디어에 관한 모든 솔루션을 공급업체라는 인식을 심는데 전시의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성희:현대는 액실.심비오스.이미지퀘스트.맥스터 등 미 현지투자업체 와공동으로 부스를 마련해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통신에 이르는 전분야제품을 전시했다. 특히 이번에 처음 선보인 MPEG2의 경우 아직까지 경쟁이 없기 때문에 이번 컴덱스에서 많은 상담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묵현상:삼보는 직접 참가하지 않고 전시장인근호텔에 바이어들을 대상으 로한 비즈니스룸을 확보, 딜러들이 직접 제품을 보며 구체적으로 상담하는 장소로 활용했다. 특히 이번에 전시한 PC와 TV.CD 등을 하나의 리모컨으로 작동하는 신제품을 선보여 삼보의 기술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 컴덱스에서 나타난 기술수준을 국내기술과 비교해 본다면.

*송기룡:이번 전시회는 우리 기술이 세계수준을 어느 정도 따라 잡을 수있다는 자신감을 불러넣어주는 계기가 됐다. 이제는 기술수준의 차는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급변하는 환경에 얼마나 빨리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

*이성희:미국의 네트스케이프, 싱가포르의 크리에이티브는 비록 중소기업 이지만 인터네트와 사운드카드분야에서 세계넘버원으로서의 명성을 이미 확보했다. 이제 우리도 단순히 컴덱스에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기보다는 세계기 업들과의 경쟁에서 기선을 제압할 수 있는 제품을 전문적으로 발표하는 자리로삼아야된다는 생각이다.

-컴덱스를 통해 나타난 세계 흐름에 대한 앞으로 국내기업의 대응방안은.

*김종은:한 기업이 모든 분야에서 세계최고가 될 수는 없다. 특정분야에 서세계최고수준의 기술을 확보해 타분야의 최고권위자들과 전략적인 제휴관계를 맺을 수 있는 힘을 기르는게 급선무다. 여기에 기업들이 동참하지 못할경우 도태될 수밖에 없다.

*송기룡:컴덱스에서 보이는 것처럼 정보산업의 육성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미국의 정책을 참고로 하여 우리정부가 정보산업의 발전을 위해 나설 수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우리기업들의 몫이다.

*이성희:국내기업들이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시스템분야지만 이제 시대의흐름은 과연 누가 핵심부품을 많이 확보하는가에 더 큰 비중을 두게 하고 있다. 이것은 곧바로 막대한 투자를 전제로 한다. 국내기술이 세계적 수준에 근접해 있는 반도체나 TFT 등도 바로 이같은 투자의 결실이다.

*묵현상:국내기업들은 한 분야에 목숨을 걸지 않는다. 위험부담을 최소화 하는 것이 기업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이제 국내기업들도 소신있게 일해야하는 시점이 됐다. 이와 함께 앞으로의 싸움은 현재 나와 있는 기술을 잘 통합 활용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기 때문에 기술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도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라스베이거스=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