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0년이면 시장규모가 3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집적회로(IC)카 드의 재질을 놓고 카드업체간에 적합성 논쟁이 벌어져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호테크가 연 5백만장 규모의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수지카드 생산시설을 갖추고 내년 1월부터 IC카드사업에 본격 진출키로 함에 따라 이제까지 염화비닐계통의 PVC(Poly Vinyl Chlorid e)카드를 생산해온 우연미디아.정화인쇄.코코마 등 기존업체들이 ABS수지로 만든 IC카드는 우리 실정에 적합하지 않다고 이의를 제기해 C카드재질의적합성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벌어져 카드업계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같은 IC카드 재질에 관한 적합성 논쟁은 내년부터 한국통신(KT)이 차세대 주화.카드 공중전화기에 사용할 IC카드의 공급권과 연결된 데다 앞으로금융 의료복지、 주민카드 등으로 IC카드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그 결과에따라 업체들간의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신호테크는 ABS수지로 만든 카드는 사출방식을 채택、 카드의 두께편차가 거의 없어 제조공정상에 나타나는 IC카드의 불량을 원천 방지할 수 있으며재활용이 가능해 환경공해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ABS수지가 새로운카드제작방식인데다 프랑스 젬플러스사 및 불CP8사 등 유럽국가들이 이미 공중전화카드중 일부에 이를 적용하고 있고 카드기술 및 원부자재를 국산화할수 있어 외화절약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연미디아.정화인쇄.코코마 등 공중전화용 기존 IC카드 생산업체 들은 사진전사 등 인쇄의 질이 ABS카드보다 PVC카드가 선명하며 은행신용카드.ID카드 등도 제작공정상 여러번 인쇄가 어렵기 때문에 PVC카드가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주문모델카드의 경우 주문물량이 소량인데다 단품인쇄 인관계로 사출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ABS수지카드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같은양측의 주장에 대해 한국통신의 관계자는 "아직까지 ABS수지카드에 대한 기술검정을 한 바 없어 당장 공중전화용 IC카드 재질로 채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도 "앞으로 기술적인 검증작업을 거친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김위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