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현지시각) 개막된 미라스베이거스 "95추계컴덱스쇼" 한국관을 통해 출품중인 국내 중소업체 관계자들이 한국관 설치를 주관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KOTRA 에 대해 늘어놓고 있는 푸념이다.
나아가 출품 관계자들은 어려운 운영자금을 쪼개 1천만원이 넘는 경비를 들여 한국관에 참가했지만 대부분 "주최측인 KOTRA에 바가지를 뒤집어 썼다" 고노골적으로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KOTRA는 참가사들로부터 1개 부스당 참가비로 6백여만원씩 받았다. 개별적 으로 신청하는 것보다 무려 2백만원이나 비싼 가격이다. 또 호텔투숙비용도 정상적인 가격보다 휠씬 비쌌다.
그렇다고 이렇게 비싼돈을 들인 전시장이 성의 있고 짜임새 있게 꾸며진것도 아니다. 한 출품 관계자는 "마치 서울 명동 한복판에 판자집을 지어놓은것 같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같은 전시장내 홍콩관이나 대만관을 돌아본 사람들은 "사진이라도 찍어 서울에서 항의해야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것만이 아니다. 중소업체가 1천만원씩 들여 머나먼 타국 전시관을 찾았을때는 무엇보다 공들여 개발한 제품을 널리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KOTRA는 이같은 중소업체의 마지막 기대마저 무너뜨렸다. 컴덱스 개최기간중 주최측이 매일 제작해서 무료로 배포하는 출품 정보지 컴덱스데일리 에 한국관 참가 중소업체들은 명함도 못내밀었다. 미리 주최측에 기업체 출품정보와 소개 등 취재자료를 제공했어야 했던 것이다. 미디어 프레스 센터에 보도자료 한장 배포하지 못한 것도 물론이다.
KOTRA가 무엇 때문에 한국관을 만들었는지 의문이 생길 뿐이다.
참여업체들의 불만이 공식화하자 KOTRA 한국관 관장은 "그렇게 불만이 많으면 참가하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고 오히려 큰소리쳤다는 소식이다. 컴덱 스의 한국관은 바로 한국의 얼굴이다. 세계 최대의 컴퓨터 전문전시회인컴덱 스에서 전세계인에게 자신들의 우수성을 보여주겠다고 나온 우리 중소기업들 의 바람은, 중소기업들의 세계화라는 명분을 내걸고 참가단을 모집한 KOTRA 의 무성의로 여지없이 무너져버렸다. 내년부터 이같은 전철을 다시 밟지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미라스베이거스=남일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