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비디오콤팩트디스크플레이어(CDP)시장으로 세계 유수의 전자업체들 이몰려들고 있다. 특히 일본과 중국 업체들은 최근 각각 브랜드 지명도와 저 가를 무기로 내세워 한국업체들을 바짝 뒤쫓고 있어 중국의 비디오CDP시장은 점차 삼국 업체간의 경쟁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중국의 비디오CDP시장은 올해 50만대 이상 판매되고 내년에는 2배이상 커질것으로 예상되는 등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삼성전 자등 한국업체는 물론 소니.JVC.산요.파이어니어 등 일본업체와 필립스 등 유럽업체들이 최근 중국의 비디오CDP시장 공략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현재 중국 비디오CDP시장은 한국업체들이 거의 장악한 상황이다.
LG전자는 중국 비디오CDP시장(무자료 제품)의 절반 정도를 점유하는 등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최근 제품 구색을 대폭 강화한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도 만만치 않은 기세를 올리고 있다. 또 롯데전자.태광산업.해태전자.한국샤프 등AV전문업체들도 최근 중국 비디오CDP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산 비디오CDP에 대한 현지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값도싸고 제품 성능이 뛰어나다고 평하는 중국인들이 많다는 것이다. 많은중국인들은 비디오CDP의 원조를 한국으로 알고 있을 정도다.
한국산 비디CDP가 이처럼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것은 무엇보다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한국제품은 일본제품과 기능이 거의 같으면서도 가격은 절반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한국산 비디오CDP의 대중 수출은 이변이 없는 한 탄탄대로를 걸을것으로 예상됐다. 비디오CDP의 핵심부품인 MPEG칩의 구득난에 따른 생산 차질만이 문제로 여겨졌을 뿐이다.
그런데 이같은 한국업체들의 독주에 최근 일본업체와 중국업체들이 제동을 걸고 있다.
소니.JVC.산요.파이어니어 등 일본업체들은 한국산 제품에 대한 가격경쟁 력제고 차원에서 최근 시판가를 크게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산 제품의 가격은 올초만해도 거의 한국산제품의 두배였지만 최근에는 50~70%가 더 비 싼수준으로 좁혀졌다.
이처럼 가격차이가 좁혀짐에도 불구하고 성능 차이는 거의 없어 한국산제 품은 여전히 일본산 제품보다 가격경쟁력이 앞선다.
하지만 일본업체들이 내년초에 또다시 가격을 낮출 방침인 것으로 전해져 한국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일본제품이 갖고 있는 강점은 바로 브랜드 지명도. 가전업체의 중국전문가 들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일본 전자제품에 대한 높은 선호도는 거의 맹목적인 수준이다. 중국시장에서 한국산 전자제품이 대체로 일본산 전자제품에 밀려나는 가장 큰 이유로 바로 이같은 소비경향을 꼽는 전문가들이 많다. 한 중국업체가 최근 출시한 비디오CDP의 상표를 일본의 "파나소닉"을 빗댄 "파라 보릭"으로 정한 것은 중국인들의 높은 일제 선호도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일본 업체들이 비디오CDP시장 점유율 확대과정에서 큰 걸림돌인 가격조건을 개선하면 한국산 제품의 시장점유율은 얼마간 떨어질 것으로 예상 된다. 중국업체들도 최근 한국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대형 가전업체는 물론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소규모 가전제 품제조업체들은 한국산 제품 가격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있다. 품질수준은 대체로 조악한 편이지만 중국의 부품기술 수준이 날로 발전하고 있고 광픽업 등을 일본 등지에서 수입해 조립한 제품 일부는 상당 한수준에 이른다는 게 관계자들은 말이다. 특히 중국산 비디오CDP는 저가기 종에서 점차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디오CDP를 제조하는 중국업체들이 최근 우후죽순처럼 많아지고 있는 데 국내업체들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국내 업체 관계자들은 "일본과 중국의 비디오CDP는 가격조건과 인지도 면에서 아직 한국 제품보다 떨어지지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상당한 위협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LG전자와 삼성전자 등은 일본과 중국 시장공세를 막기 위해 가격 인하를 포함해 제품 구색을 다양화하는 등 국산 비디오CDP의 시장경쟁 력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신화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