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변모하는 유통점 (40);대서컴퓨터

메이커PC와 외산PC의 틈새에서 조립PC의 입지가 날로 위축되고 있음에도불구하고 조립PC전문업체로 성장일로를 걷는 업체가 있다.

용산 전자랜드 본관과 신관에 4개의 매장을 두고 있는 대서컴퓨터(대표 김용진 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업체의 가장 큰 특징은 4개의 매장을 제품별로 차별화해 운영하는 것이다. 1매장에선 조립PC、 2매장에선 삼보컴퓨터、 3.4매장에서는 뉴텍컴퓨터 의제품을 각각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대서컴퓨터는 여전히 본관C-360호에 자리잡은 조립PC매장을 제1매 장으로 꼽으며 조립전문업체로 성장을 지향하고 있다.

조립전문 매장으로서 대서컴퓨터의 강점은 무엇보다 철저한 애프터서비스 AS 에 있다. 많은 조립상들이 가격경쟁력을 갖추고도 영세성으로 말미암아 고객들로부터 신뢰성을 얻지 못하는 게 보통이다.

대서컴퓨터는 바로 이같은 문제를 AS와 신뢰성 확보로 극복했다. 이 회사 는 자체 AS사무소를 설치하고 출장AS를 위한 차량 4대와 AS요원 8명이 바쁘게 뛰어다닌다. AS요원들은 세운상가 시절부터 이 분야에 종사해와 컴퓨터라 면 구기종에서부터 멀티 기종에 이르기까지 훤히 알고 있다. 조립 내용에서도 실제 사용치 않는 사양은 권하지 않으며 사용자의 능력과 필요성에 맞추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학생들에겐 펜티엄90기종에 메모리 용량 8~16M、 하드 1GB용량으로 CD롬드 라이브와 사운드카드 장착을 권하고 그래픽 전공자에겐 여기에 VGA카드를 추가하며 사무직 종사자에겐 486및 586기종에 CD롬드라이브나 사운드카드를 빼 고호환성이 무난한 제품을 권한다.

또 조립에 쓰는 부품을 매장에 전시해 소비자가 직접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전문매장답게 대서컴퓨터는 조립PC를 선호하는 컴퓨터 전문가들이 많이 찾는다. 성수기 평일에는 약 30~40명이 내방하며 주말의 경우 50~60명이 찾는다고 말한다.

부품가는 불변인데 가격경쟁 심화로 제품가는 날로 떨어져 판매 마진이 크게줄어든데다 전체적인 경기마저 좋지 않은 때에도 이 업체가 건재할 수 있는것은 여신거래를 않고 철저한 현금결제를 하는 데 있다고 김용진 사장은 밝힌다. 대서컴퓨터 사원들은 이제까지의 "조립PC=값싼 PC"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사용자의 용도에 맞춰 특성을 갖춘 "색깔 있는 PC"임을 부각시켜 나간다는전략을 갖고 있다. <김재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