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간 주도권 다툼, FED 국책개발 계획 무산

디스플레이업계와 학계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FED(Field Emission Displa y) 개발이 정부 부처간의 주도권 다툼으로 올해 국책과제에서 제외돼 차세대 전략산업인 FED산업 기반 조성에도 차질이 뒤따를 것으로 우려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확정한 G 7 과제중 "차세대 평판표시 소자"부문에서 LCD와 PDP는 예상대로 포함됐으나 FED는 누락됐다. 정부는 "F ED는 내년에 재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업계는 참여시기 가 가장 중요한 이 사업을 올해 국책과제에서 제외한 것은 사실상 포기한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동안 통산부는 TFT LCD 등과 함께 G 7과제에 포함시켜 4인치 및 10인치 급풀 컬러 FED의 개발 계획을 입안했고 정보통신부는 2인치 모노크롬 제품에 대한 요소기술 확보를 위해 그동안 연구를 수행해 왔다는 점을 앞세워 독자 개발을 추진하는 등 양 부처가 주도권 다툼을 벌여왔다. 한때 G 7과제 총괄 수행부처인 과기처의 조정으로 통산부와 정통부 양부처 실무진간의 협의가 있었으나 끝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과제에서 제외됨으로써, 결과적으로 연구개발을 추진했던 업계와 학계만 골탕을 먹는 꼴이 됐다는 지적이 높다.

업계는 FED가 평판 디스플레이분야에서도 가장 초기 단계로 상용화가 성공 할경우 의외로 큰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개발 참여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특히 참여시기가 1~2년 지연될 경우 일본.미국 등 경쟁국에 시장을 내준 LCD의 전철을 밟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계와 학계는 FED가 국책 과제에 포함될 경우 오는 2001년까지 정부와 업계가 각각 3백8억원씩을 투입、 자체 기술력 확보에 나서고 99년부터는 4인 치비디오폰용과 10인치 노트북PC용 제품을 1백20만대와 60만대씩 각각 양산 한다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 <이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