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96년 전자산업 기상도 (상)

"내년도 전자산업 기상도 맑은 가운데 약간 흐림" 가전산업의 경기는 먹구름이 끼어 있으나 전자부품산업을 비롯, 컴퓨터.통 신기기 등은 쾌청한 가을하늘처럼 매우 맑다. 그러나 엔고효과의 감소, 유통 시장 개방 등의 영향으로 올해보다는 성장세 둔화가 예상돼 업계의 대응전략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내년도 전자산업 경기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내년도 전자산업 및 가전.전자부품.컴퓨터.통신기기 등 분야별 경기전망과 업계의 대응전략을 중심 으로 3회에 걸쳐 요약, 소개한다. <편집자 주> 내년도 국내 전자산업에 영향을 주는 대외적 경제여건은 좋은 편이다. 세계경제가 올해 3.1%, 내년에는 3.5%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며 올해와 같은 국제환율의 급변동 현상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올해와 같은 엔고효과는 소멸해 내년에는 엔고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 대내적으로는 국내경제성장률이 올해 9.1%에 비해 둔화된 7.3%로 예상되는등 전반적인 경기 하향조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전자산업 은 국내경기의 하향조정국면과 엔고효과의 소멸, 유통시장개방 등의 요인으로 큰 영향을 받으나 신규 통신사업자 허가에 따른 다양한서비스의 등장과 세계적인 반도체 호황 지속 등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도 전자산업은 가전분야의 수출 둔화가 예상되나 전반적으로올해와 같은 호조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의 호황지속과 "윈도95"탑재 펜티엄PC의 본격적인 성장세 진입 ,신규 통신사업자의 등장 및 무선부문 투자 증가로 인한 통신기기분야의 내수확대 등에 힘입어 내년에도 20%이상의 고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전자산업 생산은 48조3천8백42억원으로 작년의 37조8천5백93억원보다 27.8%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는 95년대비 22.3% 신장한 59조1천7백3 9억원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은 올해 4백25억6천만달러로 전년대비 37.5% 급성장이 예상되며 내년에는 25.7%로 성장률이 다소 둔화돼 5백42억6천4백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같은 경기전망에 따라 내년도 전자업계는 무엇보다 원가절감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며 유통시장 개방에 따른 한국형 제품개발의 강화와 품질 제고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또한 첨단 멀티미디어 부품의 개발에도 가일층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전자업계의 내년도 주요 과제는 산업구조의 다각화와 국제화의 적극적인추진이다. 국내 전자산업은 반도체 의존도가 날로 심화돼 지난해에는 전자산업 생산 의31%, 수출의 41.9%를 차지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각각 40%, 51.3%로 급격히 증가했다. 그러나 반도체는 경기 및 수요공급 상황에 따라 큰 변동을 보이는 특성이 있어 반도체 불경기시 국내 전자산업 전체에 큰 타격을 미칠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무선통신.멀티미디어 관련기기 등 차세대 첨단제품의 경쟁력 제고를통해 산업구조의 다각화 추진이 긴요한 과제로 제기된다.

또한 생산기지의 해외진출과 외국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해외 연구개발체 계확립 등 적극적인 국제화를 통해 통상분쟁을 해결해 나가야 하며 시장 다변화 및 안정적인 시장확보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박기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