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대일공략 "큰수확" 자가브랜드.틈새시장 확대 주효

국내 전자업계가 대일시장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 및 부품업계를 중심으로 한 전자업체들은 이제까지 소극적으로 추진해온 일본시장전략을 자가브랜드 수출비중 확대、 틈새시장 공략강화 등 적극적인 방식으로 전환해 올 수출만도 전년대비 56% 이상 늘어난 50억 달러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관련기사 3면>이처럼 업계의 대일공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은 일본산 전자제품이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가격경쟁력을 잃고 있는 데다 한국산 제품의 신뢰성이 동남아산 일본제품 보다 높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일본에서 자가브랜드 판매비율을 75% 수준으로 늘리면서 10월 까지 가전제품만 1억4천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백54.5% 정도 증가했다.

또연말까지는가전제품 1억7천만 달러、 반도체 8억5천만 달러 등으로 국내 업계 처음으로 대일수출액이 연간 1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3개 지역을 거점시장으로 선정 해삼성재팬(일본현지법인)을 통한 대대적인 마케팅과 함께 양판점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일본시장에 알맞는 제품을 한정적으로 선정해 타깃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인텐시브 마케팅"과 "에어리어 마케팅"전략을 펼치는 한편 소니샤프 히타치 산요 NEC 등 현지 가전.정보기기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강화 해수출물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LG전자는 올들어 VCR(84.4%) 냉장고(41.7%) 컬러브라운관(82.1%) 등이대일수출 증가율을 주도하면서 10월까지 대일수출액이 전년동기보다 47.6% 정도 증가한 3억1천만 달러에 이르고 있다.

또 지난 7월부터 일본에 공급하기 시작한 4배속 CD롬 드라이브를 연말까지10만여대 수출할 예정으로 있는 등 올해 대일수출이 4억 달러로 지난해(2억6 천만 달러)보다 53.8%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VCR(69.1%) 세탁기(1백66.7%) 냉장고(99.1%) 등의 대일수출이급신장하면서 10월말까지 가전제품 수출액이 전년동기보다 43.6% 증가한 약2억3천만 달러에 이르렀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이 대부분인 이같은수출실적은 가전완제품으로는 가장 많은 것으로、 대우전자는 올들어 가전 서비스 전문법인을 도쿄에 설립해 일본시장 기반구축에 들어갔다.

종합부품업체인 삼성전기는 올해 영상부품을 중심으로 한 대일직수출이 지난해의 5천만 달러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1억5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광폭TV 브라운관용 부품과 고급 모니터용 편향코일(DY) 등고정밀 부품의 주문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인쇄회로기판(PCB)업체 중 대덕산업은 광폭TV 등 고기능 제품용 실버스루홀PCB의 대일수출을 지난해보다 2배 정도 늘렸으며, 두산전자는 올들어 CMK 도시바 등에 페놀원판을 직수출하기 시작해 최근 월 10만㎞씩 공급하고 있다. <이윤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