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슬로바키아 최대 냉장고회사 칼렉스 인수 추진

삼성전자가 슬로바키아 최대 냉장고회사인 칼렉스사 인수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고위관계자는 22일 "현재 합작냉장고 공장을 가동중인 슬로바 키아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향후 동유럽 백색가전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 한교두보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칼렉스사의 지분을 1백%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칼렉스사는 냉장고와 컴프레서를 생산하는국영회사로 지난 93년 체코슬로바키아연방이 해체되기전까지는 전체시장의 95%를 점유해왔다.

그러나 연방해체 여파로 최근에는 시장점유율이 슬로바키아에서는 39%、 체코에서는 18%로 크게 떨어졌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약 1천4백만달러(한 화1백억원상당)의 적자를 내는 등 경영상태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알려지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와 칼렉스사는 지난 91년 연산 45만대규모의 냉장고합작공장인 삼성-칼렉스사 SCC 를 슬로바키아에 건설하고 현재 가동중인데 당시 삼성전자는 총 1천1백만달러를 투자、 현재 44.8%의 지분을 갖고 있다.

그러나 최근 삼성-칼렉스사의 시장점유율이 칼렉스사를 앞지를 정도로 급성장한 데다 합작사에 대한 경영권행사 등의 문제로 양사의 관계가 매우 미묘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칼렉스사 인수작업은 올 초부터 시작됐다"고 말하고 "슬로바키아 정부가 기업사유화 정책을 적극 진행하고 있는 추세로 볼때빠르면 내년초에 구체적인 윤곽이 들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형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