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대리점 앞에 "길거리빨래방"이 등장했다. 2대의 초대형 세탁기가 쉼없이돌아가고 세탁을 기다리는 주부들이 줄을 서 있다.
별도의 사업으로 시작했다면 "괜찮은 장사"라는 얘기를 들을 만하다.
그러나 이 빨래방은 돈을 받지 않는다. 누구나 빨래감을 가지고 와서 순서 를기다리면 무료로 빨래를 할 수 있다.
이 빨래방은 삼성전자 서부종합대리점(대표 이정현)에서 개업 3주년을 맞아판촉용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서부종합대리점의 판촉용 빨래방 기획은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실시 한세탁기 실연회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다.
그러나 이들 실연회에서는 세탁기를 가동시켰지만 실제 빨래를 하지 않아효과를 극대화시키지 못했다고 판단、 실제 고객들이 세탁물을 빨래함으로써 세탁기의 성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지난 20일 행사시작과 함께 시작한 발래방에는 하루 20세대분 이상의 빨래 가실시되고 있다. 이는 곧바로 세탁기 판매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하루평균 1대판매에 그쳤던 세탁기가 행사 첫날 7대 판매를 빨래방 소문이 확산되면서 둘째날에는 무려 15대를 판매했다.
또 세탁기외에 타제품의 판매도 부추겨 행사시작 이후 하루매출이 평소의 4~5배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게 이사장의 설명이다.
이 행사를 기획한 이정현사장은 삼성전자에서 8년간 영업일선을 뛴 베테랑 영업인이다. 무료 빨래방 설치를 위해 2대의 초대형 세탁기를 투자한다는 것은 30평 남짓한 매장을 가진 대리점으로서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가전제품의 판매마진이 적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세탁기 10대이상을 팔아도 만회가 어려운 비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현장경험을 통해 효과에 대한 확신을 갖고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이사장은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곧바로 판매에 연결되지 않는다하더라도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장기적인 이득이 상당히 클 것으로 판단했다 고 밝힌다.
당초에는 돈을 더 들여 경쟁사 제품까지 무료 빨래방에 내놓고 고객들이 직접 빨래를 해보면서 성능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려고 했으나 "쓸데없는 경쟁 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계획을 변경했다. 이사장은 5주년 행사 에서는 또 다른 판촉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가스오븐레인지를 설치해놓고 생선과 고기를 구워주겠다는 것이다.
현재 이 대리점이 속해있는 은평영업소에서는 무료 빨래방의 효과를 높이평가해 지역내 대리점 행사에 이같은 빨래방 설치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무료 빨래방은 고객에게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제품을 고객들이 직접 사용해볼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판촉이라는 점을 입증해주고 있어관심을 끈다. <박주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