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들, 캐릭터사업 진출 활기

연간 5천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캐릭터시장에 국내업체들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아마게돈제작위원회가 올해말 개봉 예정 인애니메이션 영화 "아마게돈"의 캐릭터 사업에 본격 착수한데 이어 최근들어국내 방송사와 애니메이션 제작업체들이 캐릭터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있어 국내 캐릭터 시장의 판도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아기공룡 둘리"의 원작만화가인 김수정씨는 최근 (주)둘리나라를 설립, 둘리를 주인공으로 한 장편만화영화 제작과 본격적인 캐릭터 사업에 들어갔다. 둘리나라는 국내 캐릭터 1호로 인정받고 있는 둘리의 국내 캐릭터사업을 점차 확대하는 한편 내년 여름 둘리를 주인공으로 한 만화영화의 개봉에 맞춰둘리의 해외시장 진출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KBS는 최근 캐릭터 전문디자인업체인 매스 노벨티사와 업무계약을 체결하고 캐릭터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KBS와 매스 노벨티는 어린이 프로그램 "TV유치원 하나 둘 셋"과 혼자서도잘해요 의 주요 등장인물을 응용한 1백여종의 캐릭터를 개발, 지난 22일 관련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겸한 캐릭터쇼를 개최했다.

이와 함께 최근 영상산업에 신규진출한 제이콤과 씨네드림 등도 현재 기획 및 제작준비중인 만화영화를 이용, 캐릭터 사업을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고있고 SBS는 "생방송 달려라 코바"의 등장인물인 코바인형을 활용해 캐릭터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국내 방송사 및 애니메이션 제작업체들이 이처럼 캐릭터 사업에 적극 나서고있는 것은 캐릭터사업이 자사의 기존 사업과 깊은 연관성을 가진데다 시장 규모가 오는 2000년에는 연간 5조원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될 만큼 확대일 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이 국내업체들의 캐릭터 사업이 활기를 띰에 따라 그동안 국내 캐릭터 시장의 대부분을 잠식해왔던 미키마우스.스누피.핑크팬더 등 외국 캐릭터들 과 국산 캐릭터간의 시장점유율 경쟁은 점차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의 캐릭터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정서에 맞는 캐릭터 개발과 과학적인 마케팅 기법의 도입이 절실하다" 고지적하고 "국산 캐릭터가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투자 가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성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