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명기기 보급사업 차질

에너지관리공단의 신조명기기 보급사업이 전자식 안정기 업계의 반발로 차질을 빚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너지관리공단은 최근 공개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고 보급대상을 구체화하는 등 "신조명기기 시범보급사업"을 본격 추진 중인데 전자식 안정기업계가 납품가격을 문제로 반발하고 있어 차질이 우려된다. 안정기업계는 공단측이 결정한 전자식 안정기 보급가격 1만1천원은 거의 제조원가 수준으로 적자를 감수해야할 뿐아니라 향후 일반 고효율 안정기시장의 가격판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이미 공급업체로 선정된 4사중 엘바산업.미라바를 제외한 화승전기와 라이텍전자가 납품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에너지관리공단측은 "신조명 보급사업 초기단계인 지금은 대국 민인식전환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저가공급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하고 "안 정기 공급업체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공사 발주시 개당 7천원선인 교체 비용을 절반수준으로 줄여주는 등의 지원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는 "교체비용이 3천5백원으로 줄어든다 하더라도 현재의 32W 2등용 전자식 안정기의 최저 출고가격인 1만4천5백원에 겨우 맞추는 수준"이 라며 "정부가 업계에 과중한 비용부담을 주다가 반발이 심해지자 이같은 미봉책을 제시하는 것은 신조명 보급사업의 가치를 스스로 평가절하하는 행위" 라고 주장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이번 사업은 내달 23일까지 에너지절약 전문기업인 태일정밀을 통해 금호 전기와 신광기업의 신제품인 26mm 형광등과 32W급 2등용 "고"마크 전자식 안정기 6천6백개를 전국의 동사무소.도서관.학교 등에 보급, 1년동안 사후관리 를하며 보급대상 건물주는 향후 3년동안의 절전효과를 에너지관리공단에 보고해 가장 효율적인 신조명방식을 측정한다는 취지로 추진되고 있다.

<이은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