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파괴형 할인매장, 가전제품 수급 혼란

최근들어 확산되고 있는 가격파괴형 할인매장들이 가전3사의 제품 수급이 여의치 않아 가전제품 취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뉴코아백화점의 킴스클럽과 E랜드의 2001아울렛등 매장을 늘려 나가고 있는 가격파괴형 할인점들이 일부 가전사 제품 확보가 제대로 이뤄지지않는 등 원활한 제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가전3사들이 대리점 보호 차원에서 이들 매장과의 직거래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는데다 일부 업체에서는 자사대리점들에 이들 매장에 대한 제품공급을 중지할 것을 요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이들 가격파괴형 매장은 일선 가전사 대리점、 용산전자상가등 전자전문상가 로부터 가전제품 확보에 나서고 있는데 구매가격이 가전3사의 대리점 출고가 수준에 머물러 판매가격도 기존 대리점 판매가에 비해 3~5% 정도밖에 싸지않고 제품 구색도 제대로 갖추지 않아 가전제품에 관한 한 창고형 매장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킴스클럽은 현재 가전사 대리점과 전자전문상가로부터 제품을 구입해 가전 사출고가의 99%선에 판매、 이 부문 매출이 전체매출의 15%선을 차지하고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LG전자와 대우전자 제품은 구색을 갖춰지고 있는 반면삼성전자 제품은 대리점 공급조차 중단돼 수급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킴스클럽의 가격은 배달비를 포함하면 1백1% 수준으로 대리점 판매가격인 1백4~1백5%보다 3~4%포인트정도 낮은 가격이다.

또 E랜드의 2001 아울렛의 경우 최근 서울 천호동 3호점에서 본격적인 가전제품 취급에 나서고 있는데 수급문제로 대형가전제품은 LG전자 제품 만을 취급하고 있다.

2001아울렛은 가전제품 판매가격을 배달비를 포함、 출고가의 97~1백2%로 책정하고 있으나 아직 전체 매출에서 가전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는 96년1월 1호 매장을 오픈 예정할 계획인 한국마크로는 지난 10 월부터 가전3사를 상대로 제품공급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으나 가전3사 모두공식적인 제품 공급을 거부、 기존 가격파괴형 매장들처럼 일선 대리점과 전문상가로부터 제품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주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