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와 전자업체가 공동개발에 성공, 지난 9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간 한국형 예약녹화시스템(KBPS, "바로 K")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S를 비롯한 방송3사와 삼성, LG, 대우, 아남 등가전4사는 지난 93년부터 2년간의 연구기간을 거쳐 올해초 KBPS의 개발에 성공 지난 9월부터 상용서비스에 돌입했으나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KBPS에 대한 홍보부족과 관련 VCR의 판매부진등으로 이 시스템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어 개발의미가 크게 퇴색하고 있다.
KBPS의 상용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방송사들은 지난 3개월동안 KBPS 서비스개시에 대해 한 두번의 자막광고와 간단한 안내방송만을 실시했을 뿐, KBP S의 활용방법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일반 시청자들은 KBPS가 무엇인지 또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또한 KBPS의 공동개발에 참가, 현재 관련 VCR를 생산하고 있는 가전업체들 도KBPS용 VCR가 자사의 독자개발 제품이 아닌데다 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는 이유 등을 들어 제품의 광고 및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서지 않아 KBPS 보급확산이 늦어지고 있다.
특히 가전업체들은 현재 KBPS용 VCR보다는 케이블TV녹화VCR, 전화예약녹화 VCR 등 자사가 이미 내놓은 주력상품의 광고와 판매에 집중하고 있어 KBPS용 VCR의 판매가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십억원의 연구개발비와 2년간의 연구개발 기간을 투입해 방송 사와 가전업체가 첫 공동작품으로 완성한 KBPS가 시행초기부터 개발 성과에 비해 일반인들의 관심을 모으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사장될 위기에 처하고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방송서비스의 질을 한차원높이고 G코드사용료를 크게 절감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KBPS가 현재와 같은 상황에 봉착한 것은 방송사와 가전업체 모두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전파자원의 효율적인 이용과 국산 VCR의 경쟁 력강화라는 측면에서 KBPS가 하루 속히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관련업계가 노력 을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성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