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데스크코리아(ADK)가 지난 24일 80여 대리점 사장단 회의를 통해 2년 만에 새로운 대리점망을 구축했다.
이로써 오토데스크의 대리점망은 지난 92년 4개 대리점에서 93년 2개로 축소된 이후 2년만에 사실상 6개의 대리점체제로 확대됐다.
그동안 오토데스크는 기존의 키미데이타와 큐닉스에 총대리점의 역할을 맡겨왔고 여기에 지난 9월 삼테크가 멀티미디어 전문대리점으로 영업일선에 가세했다. 이번에 3개사(태일시스템.알컴엔지니어링.일리)가 추가된 가운데 태일등이 포함된 것은 ADK가 기계전문용 고급.저가용 캐드시장 장악을 모색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오토캐드"를 주력으로 하는 ADK는 올해 2천만달러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보고 있다. 이번 조직확대는 오토캐드 매출중 건축분야 40%、 기계분야 30 의 점유율이 추정되는 가운데 기계분야의 육성의지를 밝힌 것이어서 주목 되고 있다.
또 교육용 공급권을 일리에 맡긴 것은 "메가캐드"나 "디자인캐드"등에 부분적으로나마 잠식당해 온 시장회복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PC용 캐드시장이 고기능 저가시장, 기계용 캐드시장으로 급격히 확산될 전망인 가운데 나온 이러한 전략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최근 한국IBM등이 중대형 위주의 기계용 캐드 PC버전을 내놓음에 따 라이 시장이 가열될 조짐이어서 더욱 설득력을 갖는다.
이번 조직확대는 ADK의 96년 이후 전략도 부분적으로 시사해 준다.
즉 기계와 비슷한 시장 규모인 건축분야와 최근 부상하는 지리정보시스템 GIS 및 시설물 관리분야의 영업확대전략도 조심스레 점쳐지는 것이다.
오토데스크 본사의 정책방향이 계열화를 지향하는 만큼 국내 영업정책도 자연히 그렇게 진행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특히 오토데스크 본사는 최근 남아공의 GIS업체를 인수하는등 기존 저가 기계용캐드 위주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기계 외에 건축및 시설물관리、 지리정보시스템분야의 점진적인 마 스터딜러제 확대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ADK가 올초부터 계열별 협력사를 구성하고 있는 것도 그 사전작업중 하나로보인다. 이번 조직망 확대로 기존 딜러망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ADK는 전문딜러사를 마스터딜러 성격으로 내세우고 있다. 마스터딜러는 산하에 10개 이내의 딜러를 둘수 있으며 직접 딜러의 역할도 할 수 있는 성격 을갖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80여 딜러사와 ADK의 연계점이었던 키미데이타와 큐닉스의 위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9월 멀티미디어 전문대리점인 삼테크가 생겼으며 이번에 기계용 전문대리점격으로 태일과 알컴이 참여한데다 교육용 캐드 버전은 (주)일리가 전담하게 된 것에서 쉽게 향후 구도변화를 점칠 수 있다.
또 "오토캐드"의 이번 영업조직 확대강화가 앞으로 *딜러사의 리세일(저 가재판매) 근절 *캐드 사용자들에 대한 서비스 강화등과 연관지어질지의 여부도 관심거리다. <이재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