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선전원" IC카드 공중전화기 개발의미

부산의용촌이 국선전원(Line Power)방식의 IC카드 공중전화기를 국산화해 국내 공중전화기시장에 변화 바람이 일고 있다.

이 제품은 차세대(주화.카드)공중전화기보다 기술적으로 한 단계 위인데다 가격도 싸기 때문이다.

당초 한국통신과 공중전화기 생산 관련업체들은 차세대공중전화기 개발착수단계에서 이 방식을 개발할 계획이었으나 현실적으로 국내 기술의 미비 등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개발을 보류한 채 주화.카드겸용 공중전화기를 먼저 개발한 뒤 이를 개발키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국선전원방식의 IC카드 전화기의 개발은 또 미국.유럽 등 대부분의 외국선 진국에서는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수입대체효과는 물론 해외수출의 길도 동시에 열어 놓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다.

실제로 반석산업.이성공업 등 공중전화기 생산업체들이 이번 국선전원방식 의IC카드공중전화기의 개발에 크게 고무돼 주화.카드겸용 공중전화기의 개발 프로젝트의 참여와 더불어 이 방식의 공중전화기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후문이다.

또 국내 통신시장의 개방에 대비해 랜디스기어.슐렘버즈.GTE 등 외국통신 업체들의 국내진출을 사전에 봉쇄할 수 있는 브레이크 역할도 할 수 있다.

특히 이들 외국 통신업체는 그간 국내 공중전화기 사업이 중소기업 고유업종지정으로 인해 구매 등에 있어 관련업체들끼리 나눠먹기식으로 보급돼 통신분야중 그 어느 분야보다 유리하다고 판단, 자체생산라인 신설 및 기술제휴를 통한 합작사설립 등 국내시장을 노리고 있다.

국선전원방식의 IC카드공중전화기는 전기절약효과 및 전화기의 누설전류에 의한 감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주화.카드겸용 공중전화기는 교류(AC)상용전원방식을 채택, 공중전화기 내에 1백10V 및 2백20V의 전압이 흐르고 있어 안전면과 경제성에서 취약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 국선전원방식은 전화기내에 흐르는 전류가 20㎀로 극히 미량의 전류만 있어도 작동이 가능하다.

일례로 25만대의 공중전화기를 이 방식으로 공급했을 경우 주화.카드겸용공중전화기보다 연간 약 3천만㎻의 전력소모를 줄일 수 있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부산의용촌은 분석하고 있다.

이 전화기는 한국통신의 경영합리화에도 일조를 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통신의 경상비를 줄여 궁극적으로는 국민의 세금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통신이 구매하고 있는 자기식공중전화기나 주화.카드겸용 공중전 화기의 경우 구입단가가 1백만원대인 반면, 이 전화기는 절반가격인 50만원 선에 공급이 가능해 구매예산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연간 4만대를 기준으 로추정했을 때 약 2백억원이상의 구매비용절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번 국선전원방식의 IC카드공중전화기의 개발은 국내 업체들이 전화기개 발에 따른 기술력을 한단계 높였다고 할 수 있다. <김위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