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남북한 경제사회상 비교

식량.외환보유.원유 등 3대난에 휩싸이면서 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르고 있는오늘날 북한의 전자산업은 우리 전자산업의 지난 70년대 초 수준에 불과한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통일원.무공.통상산업부 등 관계부처및 기관의 협조로 제공된 각종정보를 종합해 최초로 내놓은 "남북한 경제사회상 비교"에 따르면 북한의 전자산업은 우리 전자산업의 70년대 초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해 TV수상기 생산대수는 26만대 규모. 이는 지난 해국내업체의 생산대수 1천8백50만대에 비해 71.1분의 1 수준이다. 70년 국내전자업체들의 TV수상기 생산대수가 13만7천대였고 75년에는 1백49만여대였으니 지난해 북한의 TV수상기 생산능력은 우리의 지난 71년 수준인셈이다.

그나마 91년이후 생산대수는 26만대 수준에서 더 이상 늘어나지 않고 있다. 이는 90년 일부 설비증설이 이뤄진 것을 제외하고는 설비확충이나 신규공장건설이 일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이같은 정체현상은 신규기술개발이 전혀 이뤄지지 않음으로써 품질수준의 제고가 전무하다는 점도유추할 수 있을 것 같다.

북한의 냉장고산업 역시 TV수상기 현황과 비슷하다.

85년 북한의 냉장고 생산능력은 3만대、 우리의 1백97만대에 비해 65.7분 의1 수준이었다. 이후 북한은 90년까지 증설 또는 신규공장 건설을 추진、 90년에는 12만6천대수준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그이후에는 역시 더이상의 발전은 찾아볼 수 없었다.

94년 북한의 냉장고 생산규모 12만6천대는 지난해 국내기업들의 생산능력 에비해 26.2분의 1수준.

가격은 시장가격을 우선하고있는 국내사정(91년 기준)에 비해 국정소매가 격이란 기준을 정하고있는 북한이 월등히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금성사(현 LG전자)의 16인치 컬러TV가격은 23만6천원이나 북한의 국정소매 가격은 우리화폐로 환산했을 때 51만1천5백원、 암거래가격은 무려 6백82만 원에 달했다.

북한에서 쓸만한 가전제품 한대를 가지고 있으면 보통신분이 아님을 알 수있다는 얘기가 된다. <조시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