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95년 전자산업 총결산 (1);프롤로그

올해 전자산업은 수출과 내수의 신장세에 힘입어 약 8백여억달러、 전년동기대비 33.7%의 성장이 예상된다. 이는 타산업의 성장률을 크게 압도하는 것이다. 전자산업이 우리나라의 중추산업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해 보인셈이다. 이는 반도체.무선통신기기 등을 등에 업은 전자부품의 수출이 폭증한데 연유한다. 연말 최종집계에 가서는 수출의 경우 최고 5백억달러에서 최저 4백40억달 러、 내수판매도 전년대비 약 25~30%의 신장률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올 전자산업의 성장률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공급 측면에서는 생산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5백억달러를 돌파했고 수입의 경우 수입개방 조치에 따른 시장확대로 10월말 현재 약 2백4억달러、 전년동기대비 38.7%의 증가율을 나타내기도 했다.

올 전자산업의 폭발적 호황은 다름아닌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부품의 급속 한신장세 때문이다. 전자부품 수출의 경우 전자 전체 수출의 63.6%(10월 기준 를 기록、 전년에 비해 6.57% 포인트 증가를 기록하기도 했고 규모만으로도 2백억달러를 웃도는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 반도체 수출은 10월말 현재 1백74억달러를 기록、 16메가D램을 월평균 4천만개 이상을 내다 파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산업전자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해에 비해 약 30%의 신장률이 예상되는 산업전자는 모니터와 터미널、 개인용 PC、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 (FDD)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등 보조기억장치의 성장이 두드러져 주목 을 끌었다.

특히 선진국 제품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무선전화기와 호출기 등 무선통신 기기의 경쟁력 상승은 눈여겨 볼 대목으로 평가될 만큼 올해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가전용 기기는 생산과 수출、 시판에서 크게 고전했다. 생산의 경우 성장 을주도해온 영상기기의 성장세 둔화는 예상대로 뚜렷했고 에어컨.세탁기.전 자레인지가 그나마 낮은 성장세를 벌충하는 고군분투의 양상을 보였다.

수출의 경우 우리의 수출주종품인 VCR.컬러TV 등이 선진국들의 강력한 반 덤핑제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또하나의 주력제품인 음향기기도 불과 1.8 %의 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시판은 에어컨.컬러TV.VCR.음향기기 외 세탁기.전자레인지 등이 모두 마이 너스성장을 기록、 가정용 기기 보급률이 거의 포화상태에 있음을 다시 한번 실감케 하기도 했다.

이같은 현상 때문이었는지 전자업체들의 해외 현지체제 구축 움직임은 올해의 최대이슈로 떠올랐다.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 등 가전3사와 중견 부품업체들의 해외진출 가속화 방침은 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각인되기도 했다.

올해 주목을 끈 정부시책은 정부의 자본재산업 육성책과 정보화 촉진법 제정이었다. 대일무역역조를 개선하기 위해 기계류.부품.소재 국산화 정책을 자본재산 업육성책으로 대체한 이 조치는 논란의 여지에도 불구하고 고질적인 수입역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자본재의 집중육성과 개발이 불가피하다는 필연성과 당위성에 밀려 평가되기도 했다.

올해 제정된 정보화 촉진법은 상징적 의미가 대단히 큰 것으로 업계에 받아들여졌다. 수출둔화현상이 뚜렷한 해외시장에서 정보통신산업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수출전략상품 개발이 절실한 때에 제정된 "정보화 촉진법"은 앞으로 내수기 반을 확대하고 정보통신산업을 고도화시켜 수출산업의 첨병역할을 하게 할것이란 시각이다.

이와 함께 행정규제완화 차원에서 이동무선전화기와 호출기의 보증금 인하 조치와 시험검사제도의 대폭 완화는 업계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것으로 올해의 성과로 기록될 만하고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시험 성공과 차세대반도체라 불리는 디스플레이와 고선명TV(HDTV) ASIC화를 위한 G7 과제선정 등은 의미있는 조치로 기록될 만하다.

특히 가전업계가 공동으로 부품공용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부품공용화 사업계획은 상징성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성과중 하나다. 그러나 수입선 다변화정책은 전자산업계의 힘을 소진시키고 업계의 불신을 조장한다는 점에서일정에 대한 투명성이 요구됐으나 또다시 해를 넘김으로써 아쉬움을 주었고부품 수출의 고도화를 위한 정책 부재는 적지 않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모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