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구원들의 "논문평가제 의식조사" 요약

연구기관에 대한 PBS(Project Base System)제도의 내년 시행을 앞두고 "연 구결과에 대한 평가방법"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객관적인 연구원 평가기준을 마련한다는 것은 사실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다음은한국과학재단 동경사무소가 최근 입수한 "일본의 연구평가제도에 대한의식조사 를 요약정리한 것이다. 일본의 화학분야 전문지 "월간화학"이 일본35개 대학에 근무하고 있는 화학관련분야의 교수.조교수.강사.조교 등 5백 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 결과는 우리나라의 PBS제도 시행에 참고가 될 전망이다. <편집자주> 일본의 연구원들은 "논문발표" "교육" "학술발표" "학술강연" "저작" 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조사에 임한 5백60명의 응답자 대부분은 "뛰어난 연구원이 되기 위해"서는 발표된 논문의 질과 국제회의 초청강연、 논문수、 졸업생 활약도、 수상경 력、 저서수 등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이들은 차원높은 논문을 발표한 연구원이라 하더라도 연구소 스텝 들과의 팀워크、 사회적 상식이 결여돼 있으면 뛰어난 연구원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일연구원들의 연구논문 발표 총숫자는 연령.연구경력.지위.연구실의 규모.

연구분야에따라 차이는 있으나 평균적으로 교수는 1백1~1백50편、 조교수.

강사는51~1백편、 조교는 1~50편정도. 그러나 교수중에서는 2백1편이상의 연구논문을 발표한 비율도 20%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발표논문 숫자를 묻는 질문에 일연구원들은 1년에 2~5편 정도의 논문 을발표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교수중에는 10편이상의 논문을 발표한다는 응답자가 50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나 많은 연구원을 스텝으로 둔 교수의 활동 이두드러진 것으로 입증됐다.

이밖에 적정논문발표숫자를 묻는 설문에 응답자의 일부는 "연구그룹의 스텝 1편 학생수×0.5편"、 "연구책임자로서 3편、 공동연구자로서 5편"으 로대답했다. 발표된 논문의 질을 평가하는 조건으로 연구원의 50%는 "학문의 흐름을변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야만 우수한 논문으로 인정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연구원들은 자신이 발표한 논문을 세계 10만여종의 자연과학계 학술잡지 중 상위 10%에 포함된 잡지에 90% 이상 게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이유로는 "자연과학 연구비나 학회상의 심사에서 중요한 평가자 료로 쓰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일연구원들은 "국제회의 초청강연 참여"를 개별 연구원을 평가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고 있다. 특히 교수들은 90% 이상이 국제회의 초청강연을 의뢰받거나、 강연경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제회의 초청강연을 중요시 여기는 까닭으로는 "연구가 국제적으로 높게 평가됐다"、 "주목을 받고 있다"、 "그 분야의 일류 연구자로 인지됐다"는 만족감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초청강연이 연구자의 객관적인 평가 기준이 됨에도 불구하고 연구원들은 초청기준의 문제、 기획자와의 연줄、 국내 학회에서의 서열.인맥、 정치적 요소" 등을 개선돼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밖에 연구원들이 초청강연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점으로는 "발표.질의.

토론에서의영어구사능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대학연구원들은 "교육과 연구중 어느 것에 비중을 두는가"를 묻는 질문 에69%가 교육보다는 연구업무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응답의 원인으로는 교육보다는 연구업적을 평가하는 대학의 평가기 준과 대학내 연구원들의 바쁜 일과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응답자들은 또한 현재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대학의 인사고과가 "연구업적을 위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에 교육에 전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대학에 종사하는 교수를 비롯한 연구원들은 현재 연구, 교육, 대학의 관리운영 기능 등 전반적인 업무를 요구받고 있으나 "이를 모두 감당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근 일본대학내에서 활발하게 일고 있는 자기평가제도에 대해서는 응답자 의30%가 "바람직하다"、 36%가 "무의미하다"고 답변했다. 이러한 원인은 자신의 연구업적에 대한 외부공개를 주장"하는 측과 자기평가제도하에서의 연구평가는 "자기예찬에 그칠 수 있다"는 측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구원들은 "전공이 같은 타대학을 통한 평가"、 대형연구과제의경우 해외의 뛰어난 연구자를 통한 평가"、 "기업의 연구자를 통한 평가" 등을 통한 보완책을 제시했다.

연구원들은 또한 평가를 시행할 경우 "상업성있는 연구과제의 일방적인 지원보다는 기초과학분야와의 적절한 배분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대 학 연구원들의 65%는 향후 대학내에서의 평가제도가 "점점 엄격해질 것 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한 이유로 "사회로부터의 요청이 거세질 것"、 일문부성의 강력한 의지" 등을 들었다.

또한 장래의 평가방법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사회적 평가제도"、 "제 3자에 의한 평가제도" 등이 도입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밖에 "평가에 신경을 쓰는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중 교수의 대부분은 신경쓰고 있다"에、 조교수와 강사는 "그다지 신경쓰고 있지 않다"는 항목 에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김상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