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유통사업은 판매가 전부가 아니라 정보교류의 창구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석영일렉트론의 심성탁사장은 반도체유통사업에 있어서 정보의 중요성을 제일 먼저 강조했다.
석영일렉트론은 지난 1월1일 용산 선인상가 21동에 매장을 열고 반도체유 통사업에 뛰어든 "새내기"지만 이 회사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반도체 유통에 관한 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석영일렉트론은 회사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모두 석영전자 출신들로 구성돼 있다. 특히 심성탁장과 최승만부사장은 지난 82년부터 지난해까지 13 년간이나 석영에 몸담아온 사람들로 소위 이 분야의 "꾼"으로 알려져 있다.
석영일렉트론은 10년이상을 석영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지닌 두사람이 올초 독립해 설립한만큼 1년도 채 안됐지만 신생회사라는 이미지보다는 노련하고 원숙한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반도체유통사업의 관건을 정보교환의 교량으로 꼽고 있는 것도 심사장과 최부사장의 오랜 현장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으로 보인다.
"유통사업의 핵심은 통상 원활한 판매를 위한 적정재고.적정이윤에 있지만반도체유통사업은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가 거래업체의 적정재고나 제품개발 스케줄까지 관리해 줄 수 있어야만 합니다." 반도체 영업분야에서만 10년이상을 줄곧 일해온 최부사장의 설명이다.
최부사장은 거래업체의 부품재고를 적정하게 관리해 줄 수 있기 위해서는그회사의 개발계획은 물론 각종 부품의 개발동향.가격추이.생산계획 등 아이 템별.생산업체별 모든 정보를 거머쥐고 있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석영일렉트론은 이같은 거래처 위주의 영업을 통해 거래처들로부터 신뢰를 하나둘씩 얻어 판매신장을 꾀한다는 전략이 주효、 사업 첫해에 20억원의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석영일렉트론은 총 4명의 인원으로 운영되고 있어 1인당 연간매출이 4억원정도로 신생업체로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일본 히타치의 모터드라이버IC를 필요로 하는 거래처에 필요한 시점보다6개월전에 미리 구입을 권유한 적이 있지요. 거래처에서는 난색을 표명했지 만결국 우리의 권유를 받아들여 나중에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더군요. 당시우리는 이 제품의 품귀를 예상했기 때문에 제품생산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서는 미리 구입을 해두어야 한다고 설득했기 때문이에요."석영일렉트론은 이밖에도 거래처와의 신용을 지키기 위해 급한 물량의 경우손해를 보면서까지 부품납기를 지켜주는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석영일렉트론은 또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도 항상 최선을 다한다는 일념 으로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최대한 제공해 준다는 것을 모토로 삼고있다. 매장을 찾는 이들은 주로 대학생이나 엔지니어로 이들에게는 해당부품의 이용방법 등에 대한 각종 자료를 제품과 함께 제공하거나 준비가 미비된 것은추후 우편배달까지 해주고 있다.
상혼을 앞세운 얄팍한 서비스보다는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가장 큰 무기임을 석영일렉트론은 재차 강조한다.
<유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