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3사의 "윈도95 불공정거래"에 대한 공정거래위워회 제소가 다소 늦어져 다음주에나 실행에 옮겨질 전망이다.
데이콤을 비롯해 한국PC통신.나우콤 등 PC통신 3사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32비트 PC운용체계인 윈도95와 분리 가능한 통신 프로그램인 MSN을 한 상품 으로 파는 게 불공정 상거래라 보고 당초 지난 27일 정식으로 공정거래위원 회에 제소할 계획이었다.
PC통신업체들이 제소 시기를 27일로 잡은 것은 이들 3사가 윈도95 한글판 발표 시기에 맞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것만으로도 마이크로소프트사에결정타를 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미 베타버전이 출시된 상태 였기 때문에 베타버전 만으로도 공정거래위원회에 이 상품의 불공정성을 납득시킬 수 있다는 데 낙관적인 생각을 가졌던 것이다. 그러나 이들 3사는 최근 다시 회합을 갖고 이 문제를 새롭게 검토하면서 윈도95의 불공정성에 대해 판결기관인 공정거래위원회를 설득시킬 수 있는 지여부에 대해 현실적인 논의를 펼친 결과、 좀 더 신중히 대처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3사에겐 당연한 것으로 여겨질 수 밖에 없는 윈도95의 불공정 거래를 과연 공정거래위원회도 무리없이 인정해 줄 것인 지에 대해 확신할 수가 없었다는 얘기다.
결국 준비없는 저돌적인 공격을 펼치다 자칫 자충수를 둘 수 있다고 보고제소시기를 다소 늦추더라도 공정거래위원회를 설득시킬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볼 수 있다.
PC통신회사의 관계자는 이와 관련 "윈도95 판매행위가 불공정거래라는 사실을 확신하지만 이를 공정거래위원회에 관철시키기 위해서 구체적인 실증자료가 필요하다는 데 3사가 의견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공정거래위원회를설득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이 제품이 분리가능한 제품임을 입증해야 된다고판단한 것이다.
이를 위해 3사는 전문 엔지니어팀을 구성해 윈도95와 MSN에 대한 세부적인 실증작업에 착수했으며、 내주 초까지 이를 끝내는 대로 제소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사측은 PC통신사들의 주장을 일축하는 입장이다.
미국등 외국에서도 이같은 법적 싸움이 결코 불리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법무부의 반독점법 위반 조사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로 윈도95가 확산되고 있는 데 고무된 느낌이다.
마이크로소프트측은 또 PC통신사들의 "끼워팔기" 주장에도 대응할 논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윈도95가 끼워팔기 보다 번들판매에 가깝다는 논리를 내세 우고 있다.
아무튼 국내 PC통신 3사와 마이크로소프트사간의 이같은 논쟁에 대해 공정 거래위원회가어떤 판결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균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