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영전자, 전산화로 개방 대응

석영전자가 업무전산화로 다가오는 국내 유통시장의 전면 개방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석영전자는 이미 수년전부터 전산 네트워크를 활용해 재택근무제를 도입하고전자문서결재시스템을 도입、 서류없는 사무실을 구현하는 등 중소업체로 는보기 드물게 전산화에 대한 투자와 열의가 각별하다. 특히 최근에는 2억원 의 자금을 들여 노후화된 전산시스템을 고성능 신제품으로 교체하고 다소 혼란스러운 프로그램을 통합하는 작업에 여념이 없다.

전산화의 사각지대나 다름없는 중소 유통업체가 이처럼 "결코 적다"고 할수없는 비용을 들여 업무전산화에 몰두하고 있는 것은 석영전자가 척박한 국 내부품유통시장에서 몸소 겪은 체험에서 비롯된 결과다.

석영전자는 업무전산화야말로 마치 외줄타기처럼 아슬아슬한 국내 부품유통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무기요 다가오는 시장개방에 대응할 수 있는대비책으로 간주하고 있다.

석영전자가 본격적으로 업무전산프로그램을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0 년부터다. 그러나 석영전자는 사실상 지난 80년대 후반부터 창고업무에 전산 시스템을 도입해 활용할 정도로 그 연륜이 깊다.

석영전자는 창고업무 전산화로 수작업에 의존하던 때보다 효율성이 높다는사실을 인식하고 부서별로 전산 프로그램을 개발、 지난 90년에는 전부서로 확산되는 독특한 과정을 거친 것으로도 유명하다.

석영전자의 업무전산화는 통상 턴키베이스로 도입하는 외주방식이 아니라단계적으로 자체개발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그만큼 석영전자의 전산프로 그램에는 부품유통사업의 노하우가 압축돼 있어 업무효율화를 배가할 수 있는기반이 되고 있는 것이다.

석영이 전산화에 남다른 열의를 보이고 있는 것도 전산화가 그동안 수작업 에의존하던 업무를 단순히 컴퓨터로 대신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시너지효과를통한 효율성의 배가로 체득했기 때문이다.

부품유통사업의 관건은 무엇보다도 납기에 있다. 주 거래처가 대부분 영세 한중소 제조업체들이기 때문에 이들이 제때에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필요 한부품을 적시에 공급해주어야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이 분야의 불문율이자 철칙이다.

아무리 다양한 제품력을 확보하고 있더라도 납기를 맞출 수 없으면 아무소용이 없는 게 부품유통시장의 특성이라면 특성이다. 영세한 중소 제조업체 들이 필요한 부품의 재고를 많이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유통업체 들이 언제라도 공급해줄 수 있는 양을 재고로 쌓아둘 형편도 못된다. 납기를 맞추려면 거래처가 언제 얼마만큼의 부품을 필요로 하는지、 자사는얼마만큼의 재고를 확보해두어야 하는지、 또 현재 얼마의 재고가 있는지를재빨리 파악할 수 있어야 하며 공급선들의 제품 인도기간은 어느정도인지 등모든 세세 한 정보를 알고 있어야만 가능하다.

더욱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가격정보를 항시 체크해 그에 따른 재고 조절과 제품의 사전확보까지도 주의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이 모든 사항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산화가 가장 빠른 지름길 이라는 게 석영의 판단이다. 게다가 요즘처럼 부도가 잦은 중소 제조업계의 실정상 거래선들의 동향파악도 더없이 중요한만큼 각 영업부서의 정보를 수렴해 거래처의 상황을 종합체크하는 데에도 독자적으로 구축한 전산프로그램 이빛을 발하고 있다는 게 석영의 자랑이다.

석영전자는 30여년간 실제업무에서 체득한 노하우를 이식해놓은 자사 전산 프로그램이 가장 큰 자산이요 무기인만큼 국내 업체들간 경쟁에서는 물론 시장개방으로 향후 진출해올 해외업계와의 경쟁에서도 충분히 이길 자신이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유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