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96년 판매전략 마련 고심

주요가전업체들이 내년 백색가전제품의 판매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를 비롯한 주요가전 업체들은 내년 경기전망이 불투명하고 냉장고、 세탁기 등이 공급포화상태에 달했다고 보고 품목별로 판매확대를 위한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가전업체들은 내년 하반기부터 개시되는 위성방송과 관련, 광폭TV 특수가 기대되는 것과는 달리 냉장고、 세탁기의 경우 뚜렷한 수요 자극요인이 없다는점에서 다각적인 대응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올 연말 예상판매량 1백90여만대의 70%에 해당하는 1백30만여대가 중복 및대체수요로 파악되는 냉장고시장은 그동안 3사가 수요자극제로 활용해온대용량 고급화전략은 식생활문화와 주거공간상의 한계로 6백리터급을 정점 으로 당분간 약효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중복 및 대체수요가 올 전체수요 1백50만대의 60%에 달하고 있는 세탁기 도올들어 독신자、 신혼부부층을 겨냥해 수요세분화 전략과 여과、 건조기능 등 특수기능을 부각시켜 차별화전략을 시행했으나 채산성과 점유율에 대한 기여도가 낮아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전자레인지는 아직까지 보급률이 50%에 불과하고 신규수요가 대부분이어서백색가전제품중 가장 잠재력이 많은 품목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한국형기능에대한 인지도가 낮고 가격저항이 커 수요자극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전3사의 관계자들은 " 지난달부터 냉장고、 세탁기의 실판매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데다 내년 경기불황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어 새로운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데 그 어느때보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유형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