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대형 병원들이 잇따라 의료정보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를공급하는 전문업체들의 태부족으로 이들 병원에 구축될 의료정보시스템 부실화가 우려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초까지만 해도 의료정보시스템 도입에 소극적 이었던 국내 병원들이 의료시장개방 및 대기업들의 병원사업 진출에 대응하 기위해 의료정보시스템 도입을 잇따라 결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5백병상에 서 1천병상 미만의 중대형 규모의 병원들은 부산침례병원、 전북대병원、 일산 의료보험관리공단산하병원、 대전을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등 전국에 걸쳐 약 23군데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대형 병원에 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시스템공급 업체들은 삼성데이타시스템.현대전자.대우정보시스템 등 일부 대기업과 한국 의료정보.ICM주식회사.한국유니시스.한국전자계산.쌍용정보통신 등 8군데 내외에 불과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기존 중대형 병원들이 이들 시스템 공급업체를 상대로 입 찰제안요청서를 집중적으로 보내고 있어 한 업체가 최소 2~3군데의 병원과 의료정보시스템 구축계약을 체결할 경우 이들 병원에 도입될 시스템이 부실 하게 설계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시스템공급업계의 관계자들도 "병원업무의 특성상 한 회사가 동시에 두 군데의 병원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이들 시스템공급업체 가운데는 이미 한두군데의 병원에 의료정보시 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업체들이 대다수여서 시스템도입을 희망하는 병원들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특히 이처럼 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하려는 병원들이 갑자기 늘어남에 따라 현재 병원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일부 공급업체들은 아예 입찰을 포기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와관련、 시스템공급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병원업계의 경쟁이 치열 해지면서 첨단시스템을 도입하려는 병원들이 갑자기 늘고 있다"며 "그러나 실제로 병원에 의료시스템을 공급한 경험이 있는 업체들이 절대적으로 모자 라이같은 상황이 계속되다간 날림으로 의료시스템이 구축되는등 부작용이 발생할 소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윤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