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톤당 3천달러를 넘어섰던 전기동 가격이 소폭의 등락을 계속하면 서최근까지 3천달러대의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어 전선업체들의 원가부 담이 가중되고 있다.
전선업계가 국제시장의 비철금속 거래시세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초 톤당 평균 3천10달러를 기록했던 전기동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 지난 5월 에는 톤당 평균 2천7백10달러까지 떨어졌으나 다시 7월 들어 최고 3천2백달 러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최고 3천2백달러까지 올랐던 전기동 가격은 8월에 들어서면서 3천달러대로 내려와 지금까지 소폭의 등락을 계속하면서 3천달러대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LG전선.대한전선.국제전선 등 전선업체들이 올해초 사업계 획을 수립할 때 전기동 가격이 평균 2천7백달러선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지난 7월 전기동 가격이 3천달러대로 급등한 이 후이같은 추세가 최근까지 이어지자 올해 전기동 평균 가격이 2천9백달러대 로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선산업의 경우 타 산업에 비해 전체 판매가격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높은 편으로 전기동이 전체 원재료비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전기동 가격이 상승하면 곧바로 원가 및 판매가에 큰 영향 을미치게 되며 상승세가 장기화될 경우 완제품의 가격인상이 불가피하게 된다. 전기동 가격의 상승은 대형 전선업체보다는 중소 전선업체에 보다 큰 타격 을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형 전선업체들의 경우 전체 전선시장의 80% 이상을 차지、 시장을 지배 하면서 전기동 가격 상승분을 원가에 포함시킬수 있으나 중소업체의 경우에는시장지배력이 약하고 대리점 판매에 의존하고 있어 전기동 가격 상승분을 원가에 포함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기동 가격의 상승은 전선업체들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또 전선업체들의 전체 매출규모는 커지지만 수익면에서는 실속이 없는 기현상도 벌어지게 될 전망이다.전기동 가격 상승분을 전선원가에 추가하면 전선매출액은 늘지만 원가 자체가 상승했기 때문에 수익측면에서는 별 도움이안되기 때문이다.
LG전선은 당초 전기동 가격이 2천7백달러선으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전기동 가격이 3천달러대로 급등하자 이미 지난 8월에 올해 전기동 가격을 평균 3천달러대로 사업계획을 수정했다.
또 LG전선은 전기동 가격 인상분을 완제품 판매가에 반영시켜 이로 인한 매출확대를 예상하고 있으나 수익은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전기동 가격이 크게 상승함에 따라 이 상승분을 판매계약 조건에따라 차등적용하기로 하고 값싼 전기동 구입을 위해 전기동 생산국 가격정보수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극동전선도 전기동 가격이 하반기 들어 3천달러대에서 소폭의 등락을 계속 하자 원가에 전기동 인상분을 반영했다.
극동전선은 수시로 물량을 계약하는 내수용 전선판매에는 큰 타격을 받지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전기동 가격이 낮을 때 계약을 체결한 수출물량에 대해서는 가격을 인상할 수 없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전선업체들은 전기동 가격의 갑작스런 상승이 미국.유럽.아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전기동 수요가 크게 늘고 있을뿐 아니라 전기동 주요 생산국인 독립국가연합의 수출물량 감소、 남미지역의 전기동 생산부진 등으로 수급불균 형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생산물량이 늘고 수요도 진정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가격 이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병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