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의 이번 조직개편은 내년부터 반도체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해외사업을 크게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또 조직을 슬림화하기 위해 "팀제"를 도입키로 한 것도 새로운 변화다.
반도체사업부 신설의 경우는 (주)대우의 반도체사업이 대우전자로 이관됨 으로써 예견된 사실이지만, 외국의 합작파트너 결정을 눈앞에 두고 있고 이제부터 대우전자도 비메모리를 중심으로한 반도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것임을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해외사업 부문 강화는 해외지역본부내 각 담당중 유럽、 미주、 독립국가 연합(CIS) 등 전략시장으로 꼽히는 곳을 "사업단"으로 승격시켜 상무급 이상의핵심 중역에게 맡겼다는 데서 확실히 드러나고 있다.
종합가전공장으로 면모를 갖춰가고 있는 멕시코、 폴란드、 베트남、 미얀마등의 해외현지생산법인을 사장직속으로 배속시킨 것은 특정사업부가 담당 하기 곤란한 점을 보완시킨 개념으로 파악된다. 그동안 각 사업부에서 해외 공장도 관장해왔는데 최근들어 해외현지투자가 종합가전공장 형태로 변모해 감에 따라 통합관리에 따른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조치인 셈이다.
관리본부와 해외지역본부를 각각 지원본부、 해외지원본부 등으로 바꾼 것은일선 사업부에 대한 지원개념을 확실히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TV사업부와 VCR사업부를 부사장급을 본부장으로 한 전자경영본부로 통합、 신설한 것도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영상기기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이들을 한데 모음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독특한 시도이기 때문이다. TV사업부의 영상연구소와 중앙연구소를 전자연구소로 통합한 것도연구개발 부문에서의 시너지 극대화 전략이라 할 수 있다. 팀제의 도입은 LG전자가 현재 일부 부서에서 시범실시중인 것으로 앞으로 각사업단위별 책임경영 체제를 확산시킨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대우전자는 내년부터 팀제의 전면 실시에 앞서 부.과단위로 돼있는 기존조직을 전면 해체해 사업목표 및 업무기능을 중심으로 팀을 재구성、 능력위주로 팀장을 선발하고 전문가 육성이 용이한 조직체계로 개편할 예정이다.
<이윤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