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무선호출기시장에 이례적인 구득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수요에 비 해공급이 넘치고 있는데도 실소비자들에겐 제품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6일 업계 및 소비자에 따르면 무선호출 문자서비스가 시작된 이래 한달여 동안 스탠더드텔레콤.모토로라 등 단말기제조업체는 6만~7만대 이상의 문자 삐삐를 출고한 반면 수요는 1천~2천여명에 불과한데도 소비자들이 이동통신 대리점에서 제품을 구입할 수 없어 단말기제조업체로 직접 문의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이같은 기현상은 이동통신대리점들이 문자 삐삐가 뉴메릭 페이저(일반 숫자삐삐 에 비해 최대 6배 이상 비싼데다 수요가 극히 부진해 재고부담을 우려하고 문자삐삐를 제대로 구비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 양재동에서 회사에 다니고 있는 김인숙씨(여.24)는 "양재역 근방 이동통신 대리점 10여곳을 돌아다닌 후에야 제품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여간 한인내심을 갖지 않고는 제품을 구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불평하고 있다. 단말기 제조.공급업체인 스탠더드텔레콤의 한 관계자도 "최근 이동통신대 리점에서 제품을 구매하지 못해 본사로 직접 구입문의를 해오는 고객이 늘고있다 며 "대리점에서 제품을 구비해놓지 않기 때문에 매체를 통한 각종 홍보 및 광고가 무의미한 일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무선호출 광역서비스와 함께 신규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됐던 문자서비스가 출범 초기 소비자들로부터 냉담한 반응을 얻고 있는데다 이처럼 공급과 수요의 엇갈림 현상이 겹치고 있어 이 시장에 불어닥친 한파는 당분 간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이동통신대리점들의 납입거부로 스탠더드텔레콤.모토로라 등에서 이미출고된 문자삐삐의 80% 이상을 한국이동통신을 비롯한 이동통신사업자들이재고로 떠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균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