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PC에 본격 탑재...향배 주목

삼성전자가 최근 펜티엄급 멀티미디어 PC인 "매직스테이션Ⅲ 플러스"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일부 기종에 6배속 CD롬 드라이브를 장착했다.

국내 최대 PC업체인 삼성전자가 일부 기종이긴 하나 6배속 CD롬 드라이브 를장착함에 따라 앞으로 국내 PC 및 CD롬 드라이브 시장에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국내 주요 PC업체는 물론 중소 PC업체들도 6배 속CD롬 드라이브를 멀티미디어 PC에 경쟁적으로 장착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미 삼성전자보다 한 발 앞서 뉴텍컴퓨터가 75MHz 이상 펜티엄급 멀티미디어 PC에 6배속 CD롬 드라이브를 탑재했고 용산 조립상들도 6배속 CD롬 드라이브를 PC에 채용하고 있다.

또 한국HP.토피아.모던인스트루먼트 등 중견 PC업체들도 조만간 6배속 CD롬드라이브를 자사 PC에 채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PC업체들이 6배속 CD롬 드라이브를 멀티미디어 PC에 장착하거나 장착 을모색함에 따라 CD롬 드라이브업체들의 마케팅 전략도 일대 수정이 불가피한실정이다. 4배속 CD롬 드라이브를 주력기종으로 공급해온 LG전자.삼성전자.외국 CD롬 드라이브업체들은 올 10월께만 하더라도 4배속 시장이 내년 1.4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이후에는 6배속을 뛰어넘어 8배속 시장으로 전이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예측을 배경으로 삼성전자는 지난 95추계컴덱스쇼에 실험실 수준이 긴하나 8배속 CD롬 드라이브를 전시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6배속을 제쳐두고8배속으로 넘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졌다.

국내 최대 CD롬 드라이브 생산업체인 LG전자도 4배속 이후의 모델로 6배속 보다는 8배속 제품에 더욱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는 게 LG전자 관계자들의 설명이었다. 세계 CD롬 드라이브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일본 업체들의 "제품 출하 일정 표"를 보더라도 6배속보다는 8배속에 치중하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

CD롬 드라이브 시장에서 나름대로 영향력이 있다고 평가되고 있는 국내외 업체들이 한결같이 4배속 이후의 모델로 8배속을 중점 검토하고 있는 틈을 비집고 국내의 태일정밀을 비롯 티악.아즈텍.에이서 등 후발업체들은 6배속 제품을 개발、 저가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6배속 CD롬드라이브(확장 IDE방식의 내장형) 는대당 15만~17만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주력 기종인 4배속 제품과 가격차이가 5만원 정도밖에 벌어지지 않는수준이다. 특히 PC 주변기기로서 대량 보급되기 시작하는 가격대가 국내에서는 통상 15만원대라는 것에 비추어 볼 때 6배속 CD롬 드라이브는 최소한의 필요조건 을갖추고 있다 할 수 있다.

CD롬 드라이브의 시장 흐름이 당초 예상과 빗나가는듯 한 징후를 보이자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최근 내년 1월부터 6배속 CD롬 드라이브를 본격 출하하겠다고 밝혔다.

도시바 등 일본 업체들도 내년 1월부터 6배속 제품의 대량 생산에 들어갈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6배속 CD롬 드라이브가 4배속 이후의 주력 모델로 등장하는 것은 대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6배속 제품이 주력 모델로 부상하는데는 부품수급및 기존 4배속 제품의 견제 등으로 생각만큼 수월치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6배속 제품이 주력기종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가격도 문제지만 대량 공급이라는 과제를 실현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 전세계 CD롬 드라이브 부품업체의 사정을 감안할 때 여의치 못한 실정이다. 특히 일본 고베지진 여파 가 현재 CD롬 드라이브 부품시장에 나타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또 재고물량 처리를 위한 기존 4배속 제품의 대폭적인 가격인하도 6배속 제품의 조기 진입을 견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