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비전21 (11) 미래의 자물쇠 "영상키"

미래의 자물쇠는 어떤 모습일까.

21세기에도 지금과 같은 모습의 자물쇠는 남아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시설물이나 가정.사무실 등을 보호하기 위한 자물쇠는 첨단제품으로 모두 바뀔 전망이다.

첨단자물쇠는 컴퓨터와 연결돼 작동하거나 아예 컴퓨터 칩을 내장한 제품 이대부분이다. 2000년대에 보급될 보안장치는 멀티기능을 적극 활용할게 확실하다.

우선 움직이는 사람을 비디오카메라로 추적, 얼굴화면을 영상인식시스템으로분석해 신원을 파악하는 "영상키"가 대중화된다.

주로 출입자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게되는데 연구소나 기업.정부기관 등의 주요시설물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현재기술수준으로도 제품화시킬 수 있지만 인식하는데 걸리는시간이 워낙 길기 때문에 보급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

영상키는 이미지프로세싱기능이 탁월한 고성능컴퓨터와 영상판독전용 소프트웨어 방대한 분량의 영상데이터베이스를 순식간에 뒤지거나 관리할 수 있는검색엔진 등이 필요하다.

또 신규방문자나 내부요원에 대한 이동상황이 계속 체크되기 때문에 이동 경로와 현재위치파악이 간편하다. 가정에서는 비디오폰에 가족의 얼굴이 등록돼 호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지 않고도 대문을 드나들 수 있다.

영상키는 기존의 지문인식시스템보다는 정확하게 신원파악을 해낼 수 있다는점이 장점이지만 정교한 사진이나 가면을 이용하면 구별해내기 힘들다는게취약점이다. 이를 보완해 주는게 바로 음성키와 터치패널시스템이다.

음성키는 사람의 목소리를 판독해내 출입허가여부를 판단한다. 초기에는 단순히 "문열어"란 식의 명령어를 말하면 이를 인식하도록 만들겠지만 좀더 보안이 요구되는 장소에는 별도의 암호를 말해야 문이 열리는 고성능제품이 등장할 것이다.

터치패널시스템은 출입자에게 터치패널위에 손을 얹도록 한후 비디오로 지문을 확인하고 체온을 감지해 비디오로 인식된 사람과 동일인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

이쯤되면 요즘 인텔리전트빌딩이나 군사시설.연구소 등에 설치된 카드키는극히 초보적인 수준의 자물쇠로 전락할게 분명하다. 남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