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모터연구조합, 체제개편 착수

최근 몇년간 뚜렷한 활동없이 표류해온 소형모터연구조합이 활성화를 위한 본격적인 체제개편에 착수했다.

소형모터조합회원사 관계자들은 최근 연석회의를 갖고 조합의 활성화 방안 을적극 모색키로 의견을 모으고 본격적인 작업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우선 조합의 체제개편을 위해선 젊은 임원진의 구성이 불가피하다 고보고 그동안 성신 이해종사장이 맡아왔던 이사장에 효성전기 정진근사장을 선임하는 한편 공석중인 사무국장도 올해안에 새로 임명키로 했다.

정이사장 체제로 새롭게 출범하는 소형모터연구조합은 이에따라 내년 1월 께정식 모임을 갖고 향후 조합의 운영방향과 내년도 사업계획에 대한 폭넓은의견 교환을 나눌 예정으로 알려져 새바람이 기대된다.

현재 예상되는 가장 큰 변화는 "문호개방". 그동안 모터조합은 지극히 폐쇄적이어서 대기업들의 참여를 원천봉쇄하고 (주)성신.태림전자.한국IJ모타.

한국권선기술.효성전기.효성정밀등 6개 전문업체로 운영됐다. 당연히 조합 의활성화에는 뚜렷한 한계점을 가졌던게 사실이다.

때문에 모터조합측은 이번에 "거듭나기"를 계기로 국내에서 모터를 생산하는모든 기업을 회원사로 영입할 방침이며 이미 대기업들은 물론, 자체 개발 여력이 있는 국내 모터업체를 대상으로 일제히 이와 관련한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10여년간 모터조합 사무국장을 역임했던 P씨는 "그동안 조합이 유명 무실한 단체로 전락했던 것은 조합의 실질적인 운영이 일부 원로급 사장들의 입김에 좌지우지돼왔기 때문"이라며 "젊은 운영진에 의한 대폭적인 수술이 예고된 만큼 20~30개의 회원사 확보는 문제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상 "회원사 사장 모임"에 머물러온 조합을 연구조합의 본 취지에 맞게고쳐 나가는 것도 모터연구조합의 새로운 변화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모터조합측은 연구조합 산하에 각 회원사들의 연구소장이나 개발 책임자들로 구성된 별도의 전문기구를 설립할 계획이다.

조합측은 이밖에 조합 활성화 차원에서 국내 소형모터산업 발전에 실질적 인플러스효과를 가져다줄 각종 이벤트를 유치키로 하고 소형모터를 전문으로 다루는 "모터전시회"를 내년도 주요 사업계획중 하나로 거론하고 있다.

모터연구조합이 이처럼 다각적인 활로를 찾고 있는 것은 국내 소형모터산업이 역사와 그 중요성에 비추어 모든 면에서 경쟁국에 비해 크게 낙후됐다 는업계관계자들의 공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개방화.세계화 시대를 맞아 동남아에 생산기지를 확보한 일본업체들 의무차별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대로 가다간 국내 소형 모터업체들이 공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서 출발했다는 분석도 적지않게 나오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모터연구조합의 새바람은 좁게는 관련업계의 협력체제 강화에、 넓게는 국내 소형모터산업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는 기폭제가 될것으로 벌써부터 관련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중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