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켈, 해태그룹에 인수된지 한돌..

AV전문업체인 인켈(대표 최석한)이 9일로 해태그룹에 인수된 지 1년을 맞는다. 국내오디오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던 인켈은 지난해 이날 해태그룹에 전격적 으로 인수돼 AV업계에 충격을 줬다. 국내 오디오업계 1위、 해외브랜드인 셔우드 에 대한 외국에서의 좋은 평가、 중국에 현지공장과 첨단AV제품을 생산할 충남 천안의 제2공장건설 등 당시 인켈은 의욕적으로 사업을 펼쳤기 때문이다. 그 후 1년이 지난 인켈은 외견상 인수전과 크게 다름없는 모습이다.

해태그룹에서 파견된 임원이 일부 있지만 최석한사장을 비롯해 경영진은 인수전과 마찬가지로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중국 심 에 건립중인 인켈의 현지오디오공장은 애초 일정보다 한두달 늦어졌지만 내년초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또 내년 4월부터 본격가동에 들어갈천안공장도 정상적으로 건설되고 있다.

올들어 미니컴포넌트를 주력으로 내세운 가전업체들의 시장잠식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얼마간 낮아질 전망이지만 오디오업체 1위라는 인켈의 자리는 여전하다. 오히려 인켈은 인수전에 비해 오히려 공격적이 됐다는 평가도 있다.

인켈은 지난 9월에 전화기 등 정보통신단말기업체인 나우정밀을 전격 인수 했다. 또 최근에는 비록 업계한쪽에서 국내업체를 외면했다는 비판도 있지만산요.필립스 등 외국업체로부터 인켈 상표로 중저가 오디오와 TVCR 등을 공급받기로 하는 등 가전업체를 겨냥한 공격적인 마케팅활동에 나섰다.

또 내년부터 인켈은 정보통신단말기사업을 비롯해 멀티미디어사업 등 사업 다각화에도 적극 뛰어들 계획이다.

대그룹에 인수됨으로써 AV전문업체로서의 인켈의 위상은 약화될 것이라는우려가 거의 불식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해태그룹이 인켈의 경영에 거의 간섭하지 않은 것과 인켈경영진이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노력에 힘입은 바 크다.

문제는 오디오시장의 전반적인 불황이 지속될 내년이후 인켈의 진로다.

인켈은 오디오사업은 물론 멀티미디어등 종합가전업체를 지향한다는 기본방침을 세우고 있지만 여전히 이를 구체화한 그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는일부나마 최근 인켈의 핵심인력이 빠져나가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보인다. 이처럼 인켈의 향후 진로가 불투명하다는 지적과 관련、 모기업인 해태그룹이 전자산업에 대한 뚜렷한 전략이 없기 때문이라는 풀이가 AV업계 한쪽에서흘러나오고 있다. 앞으로 1년뒤 인켈의 모습은 과연 어떠할 것인가라는 물음이 새삼 떠올려지는 오늘이다. <신화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