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위성방송 예정대로 96년 7월부터 실시

최근 정부가 통합방송법(안)의 국회통과를 철회함에 따라 위성방송사업의 차질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KBS는 당초 예정대로 내년 하반기부터 디지털 위성방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시청자들은 내년에는 일단 KBS의 2개 채널을 통해 디 지털 위성방송을 시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S는 그동안 논란을 빚었던 새 방송법(안)이 국회에서 전면 철회됨에 따 라위성방송 사업자 선정이 연기되는 등 위성방송 사업이 큰 차질을 빚고 있으나 내년부터 위성방송을 실시하는 데에 법적인 하자가 없고, 위성방송용 장비도입과 프로그램을 확보하는 데에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어 내년 7월부터 디지털 위성방송의 시험방송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년 7월로 예정된 디지털 위성방송에 대비해 위성방송용 스튜디오 건설과 함께 각종 방송장비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KBS는 내년초 스튜디오 건설과 장비도입이 끝나는대로 자체 테스트를 실시하는 한편 빠른 시간내에 한국통신 측과 위성방송 실시에 관련된 각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현재 무궁화 위성의 잔손처리문제로 한국통신과 위성방송용 중계기 임대계 약을 맺지 못하고 있는 KBS는 이 문제가 해결되는대로 중계기 임대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방송송출을 위한 기지국 문제 역시 늦어도 내년초까지는 매듭짓는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편 KBS의 이같은 입장과는 달리 내년 10월 시험방송 실시, 97년 1월부터 본방송 실시를 계획했던 MBC와 97년 위성방송실시를 목표로 했던 SBS는 통합 방송법(안)의 폐기로 인해 당초 예정대로 위성방송을 실시하는 것이 어려울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MBC 위성방송사업팀의 한 관계자는 "MBC와 SBS의 경우 일단 위성방송 사업 참여를 전제로 제반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일단 예정대로 위성방송 사업준비를 실시할 것으로 보이지만 두 방송사가 언제부터 위성방송을 본격적으로 실시하게 될지는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김성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