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이 차세대 지능망시스템(AIN) 개발에 착수키로 한 것(본지 12월 8일자 1면 보도)은 갈수록 다양화.첨단화하고 있는 통신서비스시장의 상황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즉 새롭고 다양한 지능망 서비스를 통신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 경쟁체제하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확고히 하는 한편 첨단 통신서비스의 수요를창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게 AIN개발의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AIN은 한마디로 통신시스템과 통신서비스에 부품 또는 모듈의 개념을 도입 한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모든 통신시스템은 각각의 특성에 맞는 독자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유선통신은 전용 교환기와 전송장비、 단말기로 이루어져 있고이동전화나 무선호출시스템 역시 각각의 전용시스템과 단말기를 이용하도록돼있다는 의미다.
이같은 폐쇄구조는 통신망의 안정성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반면 새로 운서비스를 도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일례로 이른바 지능망 서비스의 일종인 가상사설망 서비스를 새로 제공하 기위해서는 교환기 부분에 적지 않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수정과 추가작업이 필요하다.
이에 반해 한국통신이 개발키로 한 AIN시스템의 개념은 통신서비스에 필요 한모든 기능을 미리 계층화하고 모듈화함으로써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했을 경우、 필요한 모듈의 단순 결합만으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을 골자 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스템의 구조를 개방형인 공통접속 프로토콜(INAP)로 구현、 멀티 벤더 환경에 손쉽고 순발력있게 대응한다는 것이 기본 목적이라고 할수있다. AIN 도입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우선 통신망의 경제적인 운용과 관리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INAP를 도입하면 모든 서비스를 통합화.분산화하는 동시에 규격화한 시스템을 개발함으로써 장비 공급업체간의 경쟁을 유도할 수있어 망시스템 구축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는 결국 통신요금의 인하와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것으로 한국통신은 판단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간단한 기능의 소프트웨어 블록을 조합식으로 구성하는 구조를 지향함으로써 신규서비스의 개발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또한 통신서비스 분야에 주문형 서비스의 개념을 도입할 수 있다는 것도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가입자 개개인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시스템 을구축、 통신서비스에 다품종 소량생산의 개념을 도입할 수 있게 될 것으로전망된다. 한국통신이 구상하는 AIN의 특징은 다양한 기능을 가지면서도 높은 신뢰성 과관리의 용이성을 담보할 뿐만 아니라, 이른바 주문형 서비스를 지원할 만 한유연성을 가지고 있는 시스템으로 요약된다.
중장기적으로 이 AIN시스템에 수용될 통신서비스는 무궁무진하다.
우선 미래 공중육상 이동통신(FPLMTS)과 같은 차세대 개인이동통신서비스를비롯해 *고도화된 개인번호서비스、 가상사설망 서비스、 전자투표 등의 지능망서비스 *국제 여론조사、 국제 신용통화 등 고도의 부가서비스 *주 문형 비디오.다중매체 회의 등 광대역 서비스 *국제표준화기구(ITU)의 권고 서비스 등 거의 모든 통신서비스를 AIN에서 총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AIN시스템 개발계획에서 또하나 관심을 끄는 부분은 서비스 생성환경 시스템(AIN.SCE)과 지능형 주변장치(IP)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술을 독자적으로개발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AIN의 두뇌인 서비스 교환시스템(AIN.SSP)을, 최근 개발이 끝난 개량형국산 전전자교환기인 TDX-10A와 차세대 교환기인 TDX-100을 기반으로 개발 키로 함으로써 국내 통신업체들의 기술개발과 수요확보에도 적지 않은 도움 이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통신은 이번 AIN개발계획이 마무리되는 2003년부터는 광대역 미래 공중육상 이동통신 서비스(FPLMTS)를 수용하고 인공지능 응용서비스와 전자비 서자동통역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는 제3세대 지능망시스템 개발에 나설계획이다. <최승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