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파워PC의 도전 (중);"원텔"을 넘어서

윈텔진영을 겨냥한 파워PC진영의 기본전략은 파워PC칩이 인텔칩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빠르고 안정된 성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최대의 무기로 내세우고 기존 PC와 최대의 호환성을 확보한다는 데 있다.

이는 파워PC칩이 RISC(명령어축약형컴퓨팅)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CISC(복 합명령어컴퓨팅)방식을 채택한 인텔칩 보다 처리속도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기때문이다. CISC칩과 RISC칩의 우열에 대한 논쟁은 컴퓨터업계가 10여년이 넘게 갑론을박해온 해묵은 주제였다. RISC칩은 기본적으로 프로세서에서 처리해야 하는명령어수가 CISC칩의 3분의1 정도에 지나지 않아 그만큼 처리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RISC칩은 적은 명령어를 사용하다 보니 소프트웨어의 안정성 확보 를위해 용량이 커진다는 부담이 있었으나 최근 시스템 아키텍처 기술의 발달 로이런 문제가 많이 해결되고 있다.

이에 따라 CISC칩의 대표주자인 인텔도 휴렛패커드와 손잡고 펜티엄의 후속기종인 "펜티엄프로"에 일부 RISC방식을 채택、 CISC와 RISC에 대한 논쟁 은RISC칩의 우위로 사실상 결론이 났다.

파워PC진영은 데스크톱 시장을 겨냥해 XT에서부터 현재의 펜티엄프로까지단계적으로 발전해온 인텔과 달리 데스크톱PC.노트북.PC서버.중대형서버용 등용도에 따라 시장을 4개로 구분해 놓고 기능을 향상시킨다는 전략을 갖고있다. 601칩이 가장 먼저 선을 보였고 이어 기능을 개선한 604칩이 나와 파워유저와 비즈니스 워크스테이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 603칩은 노트북시장을 겨냥한 제품으로 나와 있으며 602칩은 세트톱박스、 게임기 등에 활용되고 있다. 현재 샘플출하중인 620칩은 중대형서버시장을 겨냥한 제품으로 파워PC라인 업의 최상위 기종이다.

게임기에서 중대형 서버에 이르는 제품이 거의 동시에 선보여 일종의 수직 적계열화를 이룬 셈이다.

앞서 지적했듯 파워PC진영은 컴퓨터시스템 구성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프로세서 성능이 비슷한 수준의 인텔칩에 비해 약 40% 향상됐으면서 도가격은 가격은 30% 저렴하다는 점을 최대의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지난 몇년간 파워PC는 시장에서 이렇다할반응을 얻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는 파워PC가 현재 PC시장을 압도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인텔계열 PC와 완벽한 호환성을 보장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워PC진영은 호환성의 문제를 이번에 "파워PC플랫폼"에 합의하며 상당부 분해결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매킨토시와 유닉스시장에서는 오히려 윈텔진영 보다도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애플、 IBM이 파워PC진영의 주요멤버인데다 RISC칩에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는 노벨.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이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OS 호환성측면에서 파워PC진영이 갖는 최대의 약점은 현재 대부분 PC에서사용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3.1"과 "윈도95"가 지원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파워PC진영에서는 이에 대한 문제점을 "윈도NT"를 지원해서 해결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가 일반PC용 OS로는 윈도95를 、 워크스테이션용으로는 윈도NT를 각각 내놓고 있지만 다음 버전이 나오는 97년께 에는 이들 제품을 윈도NT 후속기종에서 통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97년께에는 가장 대중적인 사용자층을 갖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OS까지 자연스럽게 지원해 호환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 파워PC진영 의 전략인 셈이다.

이렇게 되면 파워PC진영의 공세로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업체는 인텔 이될 전망이다. 파워PC진영이 윈텔과 경쟁한다는 당초의 목표에도 불구하고 또다른 경쟁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가 OS시장에서 갖고 있는 지배력이 워낙커이를 외면하고서는 성공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파워PC진영의 일차적 공격목표는 인텔이 될 것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으며 그 선봉에는 칩설계와 제조를 맡고 있는 모토롤러가 설 것으로보인다. 한편 애플과 IBM은 각각 맥OS와 OS/2 를 갖고 OS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대응하며 점진적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나간다는 전략을 택할 전망이다.

특히 애플은 데스크톱 PC의 OS분야에서 나름대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어 효과적인 라이선스전략을 구사할 경우 마이크로소프트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가장 큰 세력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함종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