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위성방송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방송시청에 필요한 수신기의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으나 디지털 위성방송의 원년이 될 내년에는 수신기의 보급 및 판매에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현대전자.대륭정밀 등 한국전자통신연구소 ETRI 주관아래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기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들은 본격적인 디지털 위성방송 시대에 대비, 내년부터 제품 양산에 들어간다는계획아래 수신기의 개발 및 양산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최근 새 방송 법안의 폐기로 디지털 위성방송 사업이 차질을 빚게 되자 방송 첫해인 내년에는 제품수요가 크게 부진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의 경우 제품가격이 아날로그 위성방송 수신기보다 비싼 1백30만원(설치비 포함)정도에 달해 초기시장개척이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위성방송 사업계획마저 차질을 빚게 되자 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기 개발업체의 한 관계자는 "당초 내년도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기의 수요는 최대한으로 잡는다해도 10만개를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고 밝히고 "KBS의 2개 채널을 시청하기 위해 1백만원 대의 고가 장비를 선뜻 구입할 소비자들이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내년도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기의 수요는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전망된다 고 말했다.
이에 따라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기 개발업체들은 본격적인 양산체제 구축 에앞서 생산물량 결정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제품 생산초기인 내년에는국내시장보다는 디지털 위성방송이 활기를 띠고 있는 미국 및 유럽시장의 공략에 주안점을 둔다는 계획아래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현재 무궁화 위성을 이용한 디지털 위성방송에 사용될 수신기의 개발 에참여하고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LG전자.현대전자 등 대기업과 대륭정밀.팬 택등 중소기업을 포함한 9개 업체로 내년 2월 ETRI로부터 DDM모듈(유료채널 을시청할 수 있도록 스크램블을 제거하는 장치)에 관련된 기술을 이전받아제품개발을 완료한뒤 본격적인 제품양산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