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백l급 이상 외산 초대형 냉장고가 내수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하고 있어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월말 현재 수입된 냉장고는 3천8백 40만달러어치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45.8%가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 됐다. 이 가운데 전체의 98% 가량을 미국산 초대형냉장고가 차지해 초대형시장 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가전3사는 초대형냉장고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 은하면서도 7백l급 이상은 올해 8만여대에 불과할 것으로 판단해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본격적인 개발에 나서지 않고 있다.
7백l급 1개모델을 출시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올들어 월평균 3백~4백대를 판매했으나 신제품개발비가 50억~1백억원에 달해 추가연구비 투입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LG전자와 대우전자는 초대형 제품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개발작업을 하지 않고 내년까진 시장추이를 관망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신규로 냉장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동양매직도 오는 97년 하반기부터 7백l급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 들어 절전효과가 우수한 제품수입이 늘어나 내수시장잠식의 폭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돼 국내업체들이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형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