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 급증

시청자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크게 늘었다.

KBS의 "전국노래자랑"이나 SBS의 "전국 주부대항 퀴즈" 등이 시청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속에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데 힘입어 지난 10월의 추.동계 프로그램 개편때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프로들이 대거 등장한 것.

우선 SBS는 아예 개편 때 시청자 참여를 크게 늘리겠다고 공언, "생방송, 핫라인 70분의 선택" "생방송, 여기는 희망본부" "빙고 9" "인간탐험 뉴스 따라잡기" 등을 신설했다.

"…70분의 선택"은 시청자가 참여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시사성 있는주제를 선정, 시청자들이 전화로 의견을 표시함으로써 즉석 여론조사를 하는형식. 평소에 10만명 가량이 의견을 내고 있으며 서태지와 아이들의 음반 판매금지를 다룰때는 30만명 가량이 참여했다.

SBS 관계자는 "TV와 통신을 결합하는 형태를 취하다 보니 구성이 매끄럽지는못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PD나 작가보다는 시청자의 의도를 반영 한다는 점에서 공공성에 부응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희망본부"는 시청자가 보내준 엽서와 편지, PC통신에 접수된 의견 가운 데작은 희망을 실현시켜줌으로써 시청자에게 희망을 갖게 하는 프로. 무리한 내용을 흥미위주로 다루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빙고 9"은 일반인 4개팀이 출전, 퀴즈를 맞히는 형식인데 PC통신을 통해 시청자 50명도 함께한다. "…뉴스따라잡기"도 "시민취재본부"와 "풀뿌리 CF" 코너를 통해 시청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MBC는 시청자 참여를 표방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10월16일 개편때 시청자 참여프로를 강화했다.

어린이들이 도시를 떠나 새로운 환경을 접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유레카탐사대 와 부부간의 문제를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로 풀어가는 "주 부를 위하여"가 그것. 또 오락프로그램인 "TV파크"의 "혼자서 간다" 코너도 어린이가 주인공이다.

KBS는 개편때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을 늘리지는 않았지만 "전국노래자랑" 이장수프로그램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고 "아침마당"도 내부에서는 상당 한효자 프로그램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편 방송위원회(위원장 김창열)도 개편 이후 신설된 프로그램들을 대상으 로내용분석을 한 결과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이 대폭 늘어난 것이 두드러진 현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