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원자력발전 기술자립도가 올해 말로 95%를 달성、 원자력 기술 자립 1백%에 성큼 다가섰다.
이는 71년 11월 고리원자력발전소 건설 이후 25년만에 이룬 성과로 우리나라도 가까운 장래에 원자력발전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전력은 최근 "원전 기술자립 및 향후 발전방향"을 주제로 개최한 워크숍에서 "지난 86년부터 시작된 원자력 기술자립 계획이 실시 10년만인 95년 말까지 당초 목표로 했던 95%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며 앞으로는 그동안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원전기술 개발에 주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지난 84년 10월 원자력발전의 경제성 제고를 위한 실천계획을 수립했고 86년 3월 이 계획을 일부 수정、 지금까지 추진해 왔다.
이 계획은 영광원자력발전소 3.4호기의 기술자립도를 95%까지 높여 나간다는 계획으로 10년간 총 1천7백80억원이 투자되는 대형 프로젝트였다.
지난 10월말 마무리된 원전기술 자립도 평가 결과 그동안 시행된 원전기술 자립도는 기자재 제작부문이 90%、 플랜트.원자로 계통설계.핵연료설계등설계부문이 95%、 핵연료제조부문이 1백%、 시공부문이 99.9%를 각각 달성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시공부문을 제외하고 모든 부문이 당초 계획했던 목표치를 달성한 것이다. 시공부문은 당초 계획보다 0.1% 부족한 99.9%를 달성하는데 그쳤으나연말까지는 목표치를 달성할 전망이다.
아직까지 원전기술의 1백% 자립을 어렵게 하고 있는 나머지 5%는 *종합 사업관리 *플랜트 종합설계 *원자로 계통설계 *원자로 설비 터빈발전기등 5개 부문으로 이들 기술 가운데 일부가 아직 국산화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그동안 시행된 원전기술 자립계획 시행결과 국가 에너지자립도가크게 높아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한전은 영광원전 3.4호기 건설을 통해 원자력발전소 관련 규격을 표준 화해 앞으로 건설되는 원자력발전소의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전망하고 있다. 이에따라 한전은 영광원전 5.6호기를 건설할 경우 주계약 금액의 40%를 절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전의 기술자립도가 높아짐에 따라 원전 관련 부가가치가 상승하고 고용 이확대되는 등 원전건설과 관련된 부가적인 이득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전은 가압경수로형으로 건설된 영광원전 3.4호기 건설을 통해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고속증식로.핵융합로.차세대원전 등 미래형 발전소 건설기술 개발에 주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자력발전소는 지난 71년11월 고리원자력 1호기 건설이 시작된 이후 지난10월말까지 총 10기의 원자력 발전소가 건설돼 운영중이며 오는 2000년까지6 기의 원전이 추가로 건설돼 총 16기로 늘어나게 된다고 발표했다.
지난 94년 한해동안 원전에서 생산한 발전량은 5백86억5천만㎻h로 전체 발전량의 35.5%에 달해 전력공급원 가운데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한 것으로집계됐다. 지난 80년에만 해도 석유를 원료로 한 발전량이 전체 발전량의 78.7%를 차지하고 원자력 발전량은 9.3%에 불과했으나 80년대 후반부터 이러한 관계 가역전돼 89년 원자력 발전량이 50.1%까지 급신장하는 등 원자력이 주요한 발전원으로 부상했다.
한편 지난 10월말까지 10기의 원전이 보유하고 있는 발전용량은 8백61만6 천㎻h로 우리나라 총 발전설비용량의 28.7%를 차지하고 있다.
<김병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