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95년 전자산업 총결산 (7);PC.주변기기

컴퓨터업계에게는 올해가 잊혀질 수 없는 한해로 기억될 게 분명하다. 그만큼 컴퓨터산업에서 올 한햇동안 일어난 사건이 많았기 때문이다.

사상 처음으로 전자산업에서 PC가 단일제품으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했으며가격파괴라는 용어가 유행어가 될 정도로 올해 내내 메이커들의 가격인하 가줄을 이었다.

지난 11월 28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발표한 "한글윈도우95"는 국내 컴퓨터업계에 희비를 교차시켰으며 세진 신화로 대표되는 컴퓨터전문유통업체의출현은 그동안 취약했던 국내 컴퓨터유통에 일대변혁을 몰고왔다.

한편으로는 내년 유통시장의 전면개방을 앞두고 종이호랑이로 여겨졌던 IBM.HP.컴팩.패커드벨.에이서 등 세계 유수의 PC업체들이 한국시장을 겨냥해 대대적인 공세를 시작한 것도 올해 컴퓨터시장의 커다란 변화로 꼽힌다.

올해 국내 PC시장규모는 약 1백50만대 수준. 이 중 10만대 정도를 노트북P C가 차지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같은 시장규모는 올 하반기 들어 윈도95 발표에 따른 대기수요로 인해한동안 컴퓨터 경기가 침체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상을 웃도는 것으로 국내 컴퓨터시장이 연간 20% 이상 급신장하는 유망시장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해주는 좋은 계기가 됐다.

지난 11월말 대우통신에 전격인수돼 컴퓨터업계에 충격을 던졌던 세진컴퓨 터랜드는 그동안 잠자고 있던 홈PC 수요를 실구매로 연결시키키며면서 세진 돌풍을 몰고 왔다.

세진돌풍은 그동안 컴퓨터 메이커가 대리점 위주로 형성돼왔던 국내 컴퓨 터유통시장에서 대형양판점의 성공가능성을 열어주었으며 C마트.소프트타운 등컴퓨터전문 유통업체들의 화려한 부상과 이를 잡기 위한 대기업들의 각축 전이 본격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PC시장의 규모가 20% 이상 팽창함에 따라 입출력기기 및 저장기기 등의 주변기기 시장도 호황을 누리며 큰 폭의 성장을 했다.

올해는 프린터.스캐너.플로터 등 입출력기기의 경우 일반인들 대상의 저가 보급형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 대중화가 급진전된 한해였다.

특히 프린터는 총 판매대수가 80만대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는 등 보급이 급속히 확산됐고 그중 레이저프린터는 저가 보급형 모델의 등장으로2 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전망돼 전년의 2배가 넘는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보인다. 또한 흑백 대신 컬러프린터가 전체 잉크제트 프린터 시장을 주도、 판매되 는제품의 70% 이상을 점유했고 하반기 들어 업체들의 가격인하 경쟁이 심화돼60만원을 호가하던 제품가격이 20만원대로 급하강했다.

CG.GIS 등 전문가층을 주대상으로 하던 스캐너도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 짐에 따라 최소 30만원대의 보급형 제품을 선보이게 됐고 플로터는 프린터 정도로 화질은 개선된 반면 가격은 오히려 하락、 시장이 30% 이상 성장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HDD.FDD를 중심으로 한 저장장치 시장은 PC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HDD는 1백60만대 FDD는 2백60만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그중 HDD는 PC환경의 대용량화가 급진전돼 4.4분기 들어서는 기가바이트(G B)급 제품이 시장을 주도할 정도로 용량이 확대됐고 FDD는 하반기 들어 5.25 인치의 퇴조세가 뚜렷해져 시장점유율이 50%정도였던 연초와는 달리 30% 미만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광자기 디스크드라이브.테이프 드라이브 등도 전년대비 25%의 성장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되는 한편 가격파괴 및 신제품의 소개가 활발히이뤄졌다. 한편 국내 멀티미디어카드 및 CD롬 드라이브 시장은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린 한해로 기록되고 있다.

대표적 멀티미디어카드인 사운드카드의 경우 이제 멀티미디어 PC의 기본품목이 됐고 노트북PC에도 칩 형태로 본격 부착되고 있다.

그러나 사운드카드는 올해를 정점으로 그 수요가 급격히 감소추세로 돌아설것으로 예상돼 근 5년 동안 지켜온 멀티미디어카드의 주력에서 물러날 운명에 처했다. 국내 대표적인 사운드카드업체인 옥소리가 한솔전자에 인수된 것은 이같은 상황변화를 나타내는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다.

MPEG카드는 올해 세계 최대 시장을 형성할 정도로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 를끌었다. 개발된 지 채 1년도 안돼 대부분의 PC에 장착된 것은 국내 PC주변 기기 분야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MPEG카드는 탄생이 화려했던 만큼 일생도 짧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올 하반기부터 VGA카드에서 소프트웨어적으로 MPEG카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제품이 개발돼 하드웨어 MPEG카드 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인터네트 붐은 팩스모뎀카드의 시장을 급속히넓히는 데 일조했다.

팩스모뎀카드 업체들은 핵심칩의 구득난으로 미처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정도로 주가를 올렸지만 가격파괴의 여파로 사상 최대의 부도사태가 이어지 는기현상을 빚기도 했다.

VGA카드는 멀티미디어 PC에서 그래픽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64비트 제품 으로 화려하게 재개한 제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3차원 입체영상을 지원하고 화상회의시스템의 필수 품목으로 부각되면서 96년을 기약하는 유일한 멀티미디어카드로 꼽히고 있다.

CD롬 드라이브는 국내에 도입된 지 1년 만에 1백만대가 보급되는 초고속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수출 유망상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 는내년에 국내 CD롬 드라이브 업체가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오르지 않겠느냐는부푼 꿈을 안고 다가오는 새해를 맞고 있다. <컴퓨터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