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SBS 양사 새 방송극 방영전부터 "눈총"

한동안 물밑에서 잠잠하던 불륜소재 드라마들이 새해 들어 앞다퉈 기획.제 작될 계획이어서 또 다시 선정성시비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올해의 경우 MBC TV "아들의 여자"를 제외하고는 이같은 시비에 휘말리지않을 정도로 불륜소재 드라마가 제작되지 않아 건전한 안방문화 정착에 방송 사가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각 방송국이 다시 불륜을 다룬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나서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각 방송사가 내년에 방영할 목표로 준비중이거나 이미 캐스팅까지 끝낸 드라마중에서 불륜을 소재로 한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MBC TV의 "이혼하지 않는이유 극본 정성주, 연출 정세호)와 SBS TV "사랑의 이름으로"(극본 정지우, 연출 김수룡)를 빼놓을 수 없다.

MBC TV가 "제4공화국" 후속으로 기획중인 수목드라마 "이혼하지 않는 이유 는 표면적으로 이혼의 위기를 넘기고 진정한 사랑의 실체를 찾는 부부상을그린다는 기획의도를 밝히고 있지만, 내용적인 면에서 불륜드라마라 부르지않을 수 없을 정도로 남자의 외도가 크게 부각되는 드라마. 이는 드라마의 줄거리에서도 잘 드러난다.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소규모 건설회사를 운영 하는 40대후반의 김영세는 대학 1년 후배인 아내 유명애와 결혼해 소영.소민이란 딸 둘을 낳고 가정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하지만, 중년기에 접어들어 찾아온 공허로 인해 아내의 절친한 후배 민혜기와 밀애를 나눈다.

어느날 이 둘의 관계는 밀애중 당한 교통사고로 들통나지만 아내 유명애는가정을 지키기 위해 고통을 참으면서 모른 척하고 넘어간다. 그리고 4년후 민혜기는 유명애의 소개로 만난 가정의학을 전공한 의사 홍서환과 결혼, 역시 아이 둘을 둔 가정주부가 된다. 하지만 홍서환은 김영세의 큰딸인 소영의 친구이자 학교후배 레지던트인 서희재의 육감적인 접근에 넘어가 결국 이 부부는 이혼하게 되는데….

이 드라마의 배역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새해 1월10일부터 "야망 의불꽃" 후속으로 마련되는 SBS TV 드라마스페셜 "사랑의 이름으로"는 아버지의 강압 때문에 사랑하는 남자와 이루어지지 못한 채 원치 않는 사람과 정략적으로 결혼, 남편의 어긋난 외도로 고생하다 결국 암으로 죽음에 이르러서야 자아를 찾아나서는 비련의 여주인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드라마 또한 불륜의 외피를 뒤집어쓰고 있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강혜원은 신입생때 만난, 여고시절 국어선생님의 아들 이정우를 사랑하지만 사업을 확장하고자 하는 아버지의 필요에 따라 건설업체를 물려받은 박철규 와 강제로 결혼하게 된다. 원하지 않았던 결합이었으므로 결혼생활이 원만할 리 없다.

남편 박철규는 아내 강혜원이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다며 여자문제 를일으키던 중 민성희라는 여자가 찾아와 남편과의 관계를 밝히는 사태로까지악화된다. 강혜원은 불행한 결혼생활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고 싶어 오랫동안손놓았던 그림에 다시 관심을 가지고 대학원에 진학한다. 그곳에서 국문과 시간강사로 일하는 옛 연인 이정우를 만나 애틋한 감정이 싹트는데, 어느날 몸이 안좋아 병원에서 진찰을 받는데 암말기라는 진단을 받는다. 얼마 안 남은 생에 대한 간절한 소망으로 마음은 점점 이정우에게 기울어지고 마침내 이혼을 결심하지만….

비련의 여인 강혜원 역에 SBS에는 처음 출연하는 오연수가, 옛 연인 이정 우역에는 손창민이, 남편 박철규 역에는 천호진이 캐스팅돼 삼각관계를 펼친다. 이 밖에 아버지 강혁주 역에 김진태, 어머니 남선옥 역에 반효정, 여동 생강혜영 역에 정선경, 오빠 강진섭 역에 김명수 등이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