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이천.구미 등지에 권역별 "반도체단지" 만든다

반도체업체들이 소자산업 및 장비.재료 등 주변산업과의 유기적인 협조체제구축을 통한 반도체산업의 균형발전과 시장대응력 제고를 위해 기흥.이천.

청주.균미.천안등에 총 2백82만평에 이르는 신규공장부지 확보를 주된 내용으로 한 "권역별 반도체공업지역 조성계획"을 마련、 적극 추진키로 했다.

특히이번 계획은 국내 반도체 생산의 공동화를 우려해 반도체 해외생산을 억제한다는 정부 입장과 맞물려 당국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13일 관련업계 및 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반도체 3사를 비롯한 소자업체 와재료.장비업체들은 향후 2005년까지 반도체 3사 1백66만평、 장비.재료업체1백16만5천평 등 총 2백82만5천평의 신규 공장부지가 필요한데 현행 행정 제도상 수도권 또는 인접지역에 위치한 반도체업체들의 공장 신.증설이 거의 불가능해 향후 시장확대에 대응한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보고 내년부터 반도체협회를 중심으로 법 개정을 위한 대정부 건의에 나서는 한편 반도체 3사가 주축이 돼 이같은 권역별 산업기지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반도체공장 건설을 제약하는 법적.제도적 장애요소를 개선하기 위해 일괄정비한다는 방침 아래 수도권 정비계획법.공업배치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등 20여개의 관련법령 개정을 정부당국에 요청키로 하는 한편 반도체 3사가 각사의 주력 생산기지 인근에 공단을 확대조성하거나 중앙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반도체공업지역을 조성하고 업체가 입주하는 방안 가운데 실효 성이 높은 것을 택해 업계 차원에서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반도체산업협회는 이같은 계획에 앞서 국내 유력 반도체업체별로 신규 생산기지 조성을 위한 부지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96년부터 2000년까지 소자업체 1백2만평、 재료.장비업체 85만평 등 총 1백87만평이 필요하고 2005년 까지 추가로 95만5천평이 필요해 총 2백82만5천평이 앞으로 10년 안에 공장 부지로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는 적시 투자가 요구되는 대표적인 타이밍산업 으로 이같은 반도체공업지역 조성이 단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국내 반도체생산에 적지 않은 차질이 우려된다"며、 무한경쟁 양상을 띠고 있는세계반도체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이같은 생산기지 구축은 시급하다고 강조 했다. <김경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