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대형 컴퓨터업계는 대형 시스템.서버.워크스테이션 등 전반적으로큰성장세를 보였다.
오픈 클라이언트 서버 환경의 급진전 추세에 따라 시장 자체가 크게 위축 되리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대형시스템 부문도 지난해에 비해 15~20% 이상성장하고 유닉스 서버 시장도 상용 시장의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대형시스템 부문이 성장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말까지 제조 업.금융업 등을 중심으로 메인프레임급 등 대형시스템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으며 대형시스템 공급업체들 역시 클라이언트 서버 환경에 맞는 대형시스템 (엔터프라이즈급 서버)을 경쟁적으로 출시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대형시스템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졌던 것은 CMOS 계열의 대형 기종이 종전의바이폴라 계열 시스템을 대체하는 분위기가 확연하게 드러났다는 점이다.
특히 대형시스템 시장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한국IBM이 CMOS 계열의 대형기종을 향후 주력제품으로 육성하겠다고 선언、 관심을 끌었다.
올해는 상용 초병렬처리 컴퓨터(MPP) 시장에 새로 참여한 업체들이 많았다. 그동안 한국IBM.한국AT&T정보시스템 등 중대형 컴퓨터 업체들이 상용 MPP 시스템을 주로 공급해 왔으나 하반기들어 피라미드.유니시스.후지쯔 등의 업체가 상용 MPP에 새로 가세、 시장공략에 나섰다.
상용 MPP시스템은 기존의 대칭형 다중처리 컴퓨터(SMP) 기종과 달리 시스템의 추가 증설및 확장이 용이할 뿐 아니라 유닉스 운용체계 등 개방형 시스템을 지향하고 있어 오픈 클라이언트 서버 시장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현대전자와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중에 AT&T GIS측과 대형 컴퓨터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 상용 MPP시스템의 국산화의 길을 열었으며 그동안 미A T&T GIS사가 공급하던 상용 MPP 기종에 자사 브랜드를 부착、 공급함으로써 국내 중대형 컴퓨터 시장에서 강자로 부상했다.
이와 함께 중대형 컴퓨터 업체들은 올들어 클러스터 시스템 사업에도 많은관심을 기울였다.
한국디지탈.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한국AT&T정보시스템.쌍용정보통국유니시스 국유니시스 등 중대형 컴퓨터 업체들이 종전의 유닉스 서버를 여러 대 연결 할수 있는 클러스터 시스템을 새로 선보이거나 영업을 강화했다.
특히 한국디지탈은 윈도NT 운용체계하에서 운영할 수 있는 클러스터 시스템을 소개、 관심을 끌었다.
올해는 또한 중대형 컴퓨터 시장에 펜티엄 바람이 거세게 몰아친 한해였다. 그동안 PC시장에서 한껏 위세를 떨쳤던 인텔의 펜티엄 계열 프로세서가 퍼 스널 워크스테이션.윈도NT 서버.유닉스 서버.MPP 등 중대형 시스템 부문까지빠른 속도로 잠식해 들어갔다.
AT&T정보시스템.유니시스.시퀀트.데이타제너럴.국산 주전산기업계가 모두 펜티엄 프로세서를 채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중대형 컴퓨터 시장에 펜티엄 프로세서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치면서향후 펜티엄 계열 시스템과 파워PC(IBM 모토롤러 애플 진영)、 스파크(선) 、PA-RISC(HP)、 알파(디지털)、 밉스 등 프로세서를 탑재한 시스템들과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한 올해를 기점으로 64비트 시스템 시장이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접어들 었다. 그동안 64비트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채용한 64비트급 워크스테이션 및 서 버는 한국디지탈에서 주로 공급해왔으나 최근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64 비트 프로세서인 "울트라 스팍"을 채택한 워크스테이션을 발표、 본격 공급 에나서기로 했다.
게다가 한국HP가 내년 상반기중에 64비트 시스템을 발표하면 국내 64비트 시장은 본격 보급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중대형 컴퓨터 시장에선 유닉스 시스템과 윈도NT 시스템간의 대결이 크게 화제가 됐다.
그러나 고객들의 유닉스 서버에 대한 선호도가 워낙 높아 윈도NT 시스템의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한국디지탈.쌍용정보통신.해태전자.모토로라반도체통신.삼성전자.인탭좔美??프코리아 등이 윈도NT 탑재 시스템을 공급、 시장선점 경쟁을 벌였으나 전반적으로 유닉스 시스템의 위력에 눌려 제대로 시장을 주도하지 못했다.
한편 국산 주전산기Ⅱ(타이컴) 사업은 올해 매우 부진했다.
국산 주전산기에 대한 정부의 구매제도가 올 상반기부터 크게 변화된데다 최대 수요처였던 시군구 등 지방자치단체가 타이컴 구매를 연기하는 바람에 국산 주전산기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타이컴의 후속기종인 국산 주전산기Ⅲ를 국내 주전산기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공식 발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한편 시장측면에서 중대형 컴퓨터업계는 올해 인터네트와 3D 그래픽 시스템분야에 역점을 두었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한국실리콘그래픽스 등에 이어 한국디지탈.한국H P. 한국IBM.삼성전자 등 컴퓨터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인터네트 서버를 출시、 치열한 선점경쟁을 펼쳤으며 썬이나 실리콘그래픽스 등의 업체가 3D 및 가상 현실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인 핫자바나 VRML 등을 본격 선보여 고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3D 그래픽 시스템 시장이 업계의 승부처로 급부상했다.
애니메이션과 가상현실등 영상분야 시장의 성숙、 멀티미디어 시스템의 보급확산 인터네트서비스 이용층의 확산 등으로 3D 그래픽 시장이 크게 성숙 했기 때문이다.
특히 후발주자인 썬.HP.인터그래프.디지탈 등의 업체가 "실리콘그래픽 타도 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면서 3D시장 집중공략에 나선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장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