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협회가 계획중인 "채널패키지방안"을 둘러싸고 종합유선방송국(S O)과 프로그램공급업체(PP), 전송망사업자(NO) 등 3개 사업자간에 팽팽한 이 견대립을 보이고 있다.
한국케이블TV협회(회장 김재기)는 지난 15일 오후 종로구 적선동 협회 대 회의실에서 SO와 PP, NO 등 3개 사업자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종합유선방송수신료체계에 관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SO와 PP 관계자 각각 5명과 NO 관계자 2명, 학계 1명등 10여명이 토론자로 참석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종합유선방송 수신료체계에 관한 연구를 용역받은산동회계법인이 제안한 채널 패키지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연구결과를 발표한 산동회계법인의 종합유선방송 수신료체계에 대한 결론은 △케이블TV 붐조성과 가입자 증대를 위해서는 패키지제도가 할인제도보다 더 유리하고 △수신료 할인제도는 극히 제한된 기간동안 마케팅목적으로만 사용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SO에서 참석한 대표들은 한결같이 찬성의사를 나타냈으나 PP측 을대표해 참석한 토론자들은 이 방안에 대해 강한 반대의 뜻을 표명했다. 또NO 관계자들은 현재 NO의 몫으로 이미 책정돼 있는 가구당 월2천2백50원의 수신료를 더이상 인하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SO 관계자들의 주된 의견은 △앞으로 1~2년 후에는 시청자가 선택권을 가지는 시청자 주권시대가 열리므로 이에 앞서 부분적으로라도 채널을 패키지 로구성, 시청자들의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해야 하며 △현재 중계유선방송과 의경쟁이 불가피하므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가격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PP 관계자들의 견해는 △케이블TV의 다채널 특성을 감안, 정부 가애초에 밝힌대로 3년간 모든 채널을 의무전송해야 하며 △기존 중계유선방송과의 가격경쟁력 때문에 채널 패키지방안을 추진한다는 것은 고급문화채널 로서의 케이블TV 위상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채널 패키지방안 추진에 따른 영향력을 가장 적게 받는 NO측은 현재의수신료 배분비율 15%가 애초부터 배분비율을 정한 것이 아니고 월2천2백5 0원이란 정액을 받도록 계약돼 있기 때문에 만약 월시청료를 인하하더라도 최소한 이 금액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산동회계법인이 이날 보고한 채널패키지 구성(안)은 △KBS 1TV를 비롯 KBS 2TV.EBS.MBC.SBS 등 5개 공중파채널과 공공채널, 지역채널, 2개 홈쇼핑채널, 내년도에 방송할 예정인 방송통신대학채널 등 10개의 채널을 "A패키지"로△ 뉴스.교육.교양채널 등 9개 채널을 "B패키지"로 △영화.스포츠.오락.어린이.
만화.여성.종교.바둑.음악등 기타 14개채널을 "C패키지"로 각각 묶고 있다.
이 구성안은 월수신료에 대해서는 기본패키지(A)가 5천5백원, 표준패키지 (A+B) 9천9백원, 고급패키지(A+B+C) 1만8천7백원 등으로 책정하고 있다.
또 이날 산동회계법인은 월수신료를 1만2천원, 9천원, 6천원으로 할인할 경우 가입예상률 등을 비교.제시한 수신료할인방안을 함께 제시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SO측은 패키지방안에 대해 6개월정도 보완한 후 각SO별로 자율적으로 시행하자는 입장을 개진한 반면 PP측은 패키지안에는 찬성할 수 없으나 최소한 내년 1년간 월시청료 최저선을 1만원으로 하고 SO가독자적으로 가격할인을 실시한 뒤 오는 97년부터 패키지안을 시행하는 것이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날 이들은 뚜렷한 결론을 짓지 못한 채 오는 22일 열리는 협회 운영위원 회에서 이를 최종결정키로 했다. <조영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