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파이오니어와 소니의 러시아진출이 두드러지고 있어서 전자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파이어니어는 러시아를 비롯한 독립국가연합 지역에서 판매가 호조를 보임에따라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동유럽본부를 아예 모스크바로 옮겼다. 한편소니는 서비스망을 대폭 확대하고, 하이파이 제품을 비롯한 몇개의 전략제품 을러시아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연말 연초의 특수를 기점으로 내년에는 올해보다 외국 전자업체들간의 치열한 판매전이 훨씬 강도있게 러시아에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파이어니어전자가 동유럽 지휘본부를 모스크바로 옮긴다는 계획은 3년만에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됐다. 모스크바 본부장은 빈의 동유럽 본부를 맡고 있던 히데아키 주도씨가 그대로 맡기로 했다.
파이어니어의 이같은 전략수정은 갑자기 이뤄졌다기보다는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이 회사의 단계적 확장계획의 일환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지난 70년 벨기에에 유럽 본부를 창설한 파이어니어는 개별 공급업자를 통 해유럽에 자사제품을 공급해 왔으며, 지난해는 유럽시장에서 56억6천만 달러 어치를 팔아 전체 매출액의 22%를 차지했다고 이 회사는 밝히고 있다.
그러나 서유럽 시장은 이미 경쟁이 포화상태이고, 특히 주요제품의 판매가 더이상 늘고있지 않기 때문에 파이어니어는 러시아시장을 비롯한 동유럽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올해는 유럽 시장에서 올린 매출액의 5%(8천만달러)를 러시아에서 기록했지만, 내년에는 10%에서 15%까지 비중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이 회사는 낙관하고 있다. 모스크바로의 본부 이동과 함께 파이어니어는이 지역에서 최고 수준의 서비스센터를 설립하는 것을 최대의 역점사업으로 정하고 있다. 서비스 망의 확충 없이는 판매량의 증가를 기대할 수 없다는판단에서다. 이런 판단은 소니도 아울러 하고 있다. 소니 모스크바 지사의 요시히도 하야시 부지사장 또한 모스크바 지사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전하면 서우수한 서비스센터의 개설에 최대의 역점을 두고 내년도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소니가 책정한 내년도 세 가지 주요목표는 이렇다. 먼저 우수한 서비스요 원을 확보해 현재 러시아 전국에 45개인 서비스센터를 배로 늘린다는 목표이다. 두번째는 고급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직영 매장을 늘린다는 계획이며, 마지막으로는 모스크바와 페테르부르크 같은 대도시에 편중하지 않고 소도시 와 시골로 판매영역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제까지의 시장 탐색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대규모 작전을 추진중인 소니는전시회나 제품 발표회를 통해 새로운 모델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는 전략 을세워놓고 있다.
소니는 특히 러시아시장에서 하이파이 신제품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이 들두 제품 외에 독일의 지멘스와 공동으로 개발한 근거리 및 지역 통신장치 인GSM에도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내년도에 이 제품으로 러시아시장에 파고들 예정이다. 【모스크바=김종헌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