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전장용 PCB시장 "꿈틀"

자동차電裝용 PCB시장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자동차의 전자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각종 첨단 제어장치를 중심으로 PCB채용량이 크게 높아짐에따라 이제 국내 PCB업계가 이 시장을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자동차용 PCB시장은 오래전부터 정보통신부문과 함께 다음 세대에 PC B시장을 이끌고 갈 기대주로 각광을 받아왔다. 이는 자동차관련 기술발달추 이상 매커니즘기술의 한계가 뚜렷, 앞으로 각종 전자장치가 자동차품질의최 대변수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잠재수요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자동차에사용되는 PCB 총량은 이미 1대당 평균 1㎡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단일품목으로는 최대 규모다.하 지만 최근의 자동차의 전자화 추세를 감안하면 적어도 2천년에는 자동차1대 당 3㎡까지 채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자동차시장이 연간 5천만대를 넘는 것을 감안하면 오는 2천년에는 자동차용 PCB시장이 연간1억5천만㎡에 달한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컴퓨터,이동통신과 더블어 자동차를 향후 시장을 이끌 3대 핵심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자동차 생산대수가 올해 처음으로 3백만대를 넘어서고 각종 전자제어장치(ECU)를 비롯,ABS`에어백`TCU 등 전자장치가 일반화되면서 대량의 PCB수요 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실질적인 자동차용 PCB 구매처인 케피코`지멘스오토`(주)성우`모 스트 등 완성차업체 계열 전장품 전문업체들이 최근들어 원가절감을 위해P CB의 국산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어 향후 전망을 한결 밝게 해주고 있다.

케피코정헌경 구매부장은 『우리나라의 PCB 제조기술도 이제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선 만큼 외산 PCB를 쓸 이유가 없다』며 『내년에만도월 3천5 백㎡ 정도의 PCB를 구매할 계획으로 있는 등 앞으로도 PCB업계와 연계 국산대체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질적인 면에서도 자동차용 PCB는 그동안 단면 및 양면 PCB가 위주에서 점차 고부가의 다층기판(MLB)化되고 있다. 최근엔 특히 배기량 3천㏄ 급 이상의 고성능 차종이 인기를 끌면서 4층은 물론 6층 까지채용되는추세이며 엔진과 대쉬보드를 연결하는 첨단 리지드플렉시블PCB까지 등장 하고 있다.

이렇듯 자동차가 거대한 단일 PCB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데 이견을 다른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PCB업계에서는 자동차용 PCB시장이 외형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반면 실속은 예상외로 많지 않다고 주장한다.

자동차에 채용되는 PCB의 상당량이 재하청업체, 이른바 써드(third)벤 더에 의해 제작되는 저급 단면PCB이고, 일부 카오디오용에 실버스루홀 제품이 사용될 뿐이라는 것이다. ECU 등 첨단 전장품에도 아직은채산성이떨어지는 양면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가격조건도 일반제품의 10% 안팍에서형성되는 등 썩 좋지는 않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자동차용은 사막에서 극지방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요구조건이 상당히 까다롭다. 이와관련,대덕전자의 한 관계자는 『현 재로선 자동차용이 추가 공정에 소요되는 비용과 수율을 감안해도 일반 산업 용PCB에 비해 제반 조건이 별로 나을 것이 없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불구,자동차는 급부상하고 있는 이동통신시장과 더불어 여전히 산업의 寶庫임에는 틀림없다.자동차의 전자화와 이를 통한 고성능화가 급진전되면 될수록 PCB시장은 늘어날 것이고, 세계 자동차시장은 앞으로도 상당기간동안 두자릿수의 성장을 거듭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李仲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