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의 유통시장 개방을 앞두고 국내 오디오산업의 구조 개편이 시급한 실정이다.국내 유통시장이 내년에 완전 개방되면 국내 전자산업,AV산업은 이전과는 크게 다른 환경에 직면하기 때문이다.특히 오디오산업은 전문업체 중심의 기존 시장 틀이 허물어지는 등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 확실하다.
오디오제품은다른 전자제품보다도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외국의 유통업체들 이 취급을 선호할 품목으로 손꼽힌다. 오디오는 부피가 크기 않아 보관 및운반이 손쉬운 데다 상품 진열의 효과도 높다.
이에 따라 국내에 진출할 외국유통업체들은 진출 초기에 오디오제품의 취 급량이 많을 것으로 점쳐졌다.
이는 얼핏 보기에 대리점과 백화점 밖에는 별다른 유통망이 없는 국내 오 디오제조업체의 입장에서는 유통망 확대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실제로 이처럼 긍정적인 영향보다는 부정적인 영향이 지배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오디오시장에서 외제,특히 일제 제품에 대한 선호도는 매우 높다.더욱 이 오디오는 TV,VCR 등의 영상기기와 달리 수입선다변화 제도의 규제가 거의 없다시피한 상태다.무엇보다 외국 오디오업체들은 장기적인 시장확대 전략에 따라 유통업체에 국내제품 보다 훨씬 많은 이익을 주는 고가 및 고마 진 정책과 구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국내에 진출할 외국 유통업체들은 국내 오디오 제품보다 외제 오디오제품을 주로 취급할 것이으로 예측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소니,아이와,마쓰시타,히타치,JVC 등이 한국지사 또는 총판점 등 거래선을 통해 유통망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일부고급 오디오시장을 빼면 국내업체들끼리의 경쟁장이었던 국내 오디오시장은 따라서 변화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관련업계는 최근 인켈 등 전문업체와 삼성전자 등 가전업체가 서로 시장을 나눠가진 국내 오디오시장 구도는 앞으로여기에 일본 등 외국 AV업체가 가세한 3각 체제로 바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오디오시장을 주도해온 전문업체들의 설 자리는 점차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전문업체들은 가전3사에 비해 유통망과 자금력에서,외 국 AV업체에 비해 브랜드지명도에서 크게 뒤진다.그동안 가전3사와 함께 시장을 과점해온 전문업체로선 시장 확대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3각구도 자체는 곧 상당한 시장을 잃는 셈이다.
이를 두고 업계의 한쪽에서는 앞으로 시장에서 탈락하는 업체들이 잇따를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일고 있다.한 오디오 전문업체의 관계자는 『2, 3년 안으로 한 두 업체를 빼면 오디오시장에서 살아남을 전문업체는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하나의 탈출구는 국내시장에 머물지 않고 잠재력이 높은 해외시장에 진출하거나 새로운 AV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것인데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게 전문업체들의 입장이다.
가전3사는 이미 헤드폰카셋트와 미니컴포넌트 등 일반 오디오의 해외수출 에 주력해왔기 때문에 해외시장 진출에 유리한 편이다.또 가전3사는 AV산 업 전반이 DVD,디지털오디오 등 새로운 매체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에 대응할 능력을 갖췄다.반면 대부분 전문업체들은 내수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데다 새로운 AV사업에도 거의 무방비 상태다. 관련 업계는 이같은 상황을 들어 국내 오디오시장 구도의 개편이 불가피하다고 보고있다.특히 내년의 유통시장 개방은 이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업체로선새로운 변신이 절실히 요망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AV전문업체들이 최근 유통시장의 개방에 대응,제품 차별화 및 유통 망 강화 방안을 서둘러 마련하고 나선 것은 이러한 변신의 한 몸부림으로 받아들여진다. <申和修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