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멀티미디어사업의 향방

LG전자의 내년도 멀티미디어사업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이같은질문에 대해 대답은 "이상보다는 현실을 택할 것"이라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분석이다. LG전자가 멀티미디어사업의 궤도를 수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올 한햇 동안 "하이미디어"라는 독자적인 팻네임아래 의욕적으로 멀티미디어사업을펼쳤으나 사업자체가 제대로 진척되지 못한 데서 비롯된다.

특히 이번 그룹인사에서 전자CU장이 이헌조회장에서 구자홍사장으로 교체 되면서 결정적으로 멀티미디어사업의 향후 진로도 크게 수정될 수 밖에 없는데따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올 한햇동안 멀티미디어사업을 추진하면서 한국전력과는 여의도 를중심으로 한 YCT계획을, 한국IBM과 PC통신사업을 각각 추진해 왔으며 이와 함께 멀티미디어 단말기사업으로 미국 3DO사의 32비트게임기, 네덜란드 필립 스사의 CDI사업 등을 의욕적으로 펼쳐왔다.

그러나 PC통신사업은 IBM과 합작조건이 맞지 않아 협상을 끌고 있으며 YCT 계획도 경쟁업체의 견제와 함께 IP확보의 어려움으로 사업이 진척되지 않고있는 실정이다.

특히 멀티미디어단말기의 판매가 예상외로 부진하면서 막대한 적자를 기록 하고 있는 등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던 사업들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채올 한해를 마감하게 됐다.

여기에다 전자CU장이 이회장에서 구사장으로 바뀌면서 두사람의 퍼스낼리 티가 멀티미디어사업의 향후 궤도를 수정하는 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보인다. 이회장은 멀티미디어사업을 장기적인 투자개념으로 보고 멀티미디어기술확보차원에서 사업을 펼쳐 나가도록 진두지휘해온 반면, 이번에 전자CU부문의 사령탑에 앉은 구사장은 "현실에 바탕을 두고 멀티미디어사업이라도 수익성 이없으면 과감하게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 졌다. 따라서 이같은 최고경영자의 퍼스낼리티 차이는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는멀티미디어사업이 어떤 형태로든 변화를 초래할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LG전자는 앞으로 장기적인 투자보다는 현실적으로 수익성을 얻을수있는 사업분야를 찾아 멀티미디어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LG전자는 인사개편에 이은 조직개편에서 멀티미디어사업과 관련된조직을 통폐합해 전략사업담당 산하의 3개담당을 하이미디어전략지원담당과 하이미디어사업개발담당으로 재편했다.

이같은 조직개편은 당장 멀티미디어사업추진과 관련된 부서간의 갈등을 잠재우면서 향후 멀티미디어사업을 효율적으로 전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따라서 LG전자는 올한해 세웠던 계획에 대한 전면 재검토작업에 들어 가면 서특히 데이콤의 인수로 내년도 멀티미디어사업이 상당한 변화를 수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멀티미디어단말기분야에서 LG전자는 휴대폰에 전자수첩을 겸용하는 PDA를 내년 6월부터 생산, 시판하는 한편 정보통신서비스사업의 기반구축을 위해 IP확보에 자원을 집중해 나갈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이상보다는 현실"에 바탕을 둔 멀티미디어사업의 궤도수정이 과연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고 정착할 수 있을 지 내년 한해를 더 지켜보아야 할것으로 보인다. <원철인기자>